
[포포투=김아인]
사우샘프턴 경기장 관리자가 잔디를 지적한 후벵 디아스에게 반격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과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맨시티는 리그 4연승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3위를 유지했고, 사우샘프턴은 승점 1점을 얻으면서 PL 역사상 최저 승점을 피하게 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맨시티가 홈에서 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내내 주도했고 슈팅도 26차례나 퍼부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되고 이번 시즌 내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사우샘프턴이었지만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냈고,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 사우샘프턴은 2007-28시즌 더비 카운티의 PL 역대 최저 승점 11점과 동률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날 무승부로 승점 12점이 되면서 역사상 최악의 팀이 되는 것을 피했다.
반면 맨시티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로드리의 이탈과 주축 선수단 줄부상으로 전반기 동안 부진을 겪었던 맨시티는 조금씩 흐름을 회복하며 리그 3위까지 올라왔다. 이미 리버풀이 이번 시즌 챔피언이 됐고 2위 아스널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맨시티가 리그 4연승을 거두며 뒤를 바짝 쫓아왔다. 남은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상위권 팀들 승점차가 빡빡한 상황에서 최하위 팀 상대로 무승부에 그쳤다.
선발 출전했던 맨시티 수비수 디아스가 분노했다. 그는 경기장 잔디 때문에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디아스는 경기 후 “우리는 노력해야 하고 더 나아져야 한다. 더 역동적이고 더 빨라야 한다”고 말하면서, “경기장에 햇볕이 세서 더웠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 사우샘프턴이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안타깝다. 그들은 그저 경기를 최대한 느리게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면 잔디가 말라버린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사우샘프턴 경기장 관리인인 스티브 뉴가 반박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샘프턴 잔디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디아스의 계정을 태그했고, “이 모래 좀 봐라. 그리고 이른 아침, 워밍업 전, 경기 전, 하프타임 내내 물을 뿌렸다. 당신의 축구 실력은 존경스럽지만, 그라운드 관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거 같다”고 디아스를 저격했다.
이 글을 본 사우샘프턴 팬들도 여러 반응을 내놨다. 팬들은 “더 나쁜 그라운드 상태도 봤다. 디아스가 너무 기준이 높다”, “카페트 같다, 그가 우리와 두 번 경기해서 1-0 승리한 게 슬플 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