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신문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간다.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과 병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해성 위원장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에는 국내 지도자를 후보에 놓고, 정식 감독 선임에 무게가 실렸지만 3월 A매치까지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임시 감독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고,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1차 회의 이후 다양한 후보군이 올랐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기동, 최용수, 황선홍, 김학범 등 전혁직 K리그 감독들이 이름이 후보에 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K리그 현역 감독인 홍명보, 김기동, 김학범의 이름이 오르자, K리그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홍명보, 김기동, 김학범 감독 모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결국 비공개로 진행된 2차 회의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4일 열린 2차 회의에서는 정식 감독이 아닌 임시 감독 체제로 3월 A매치를 치르고, 이후에 확실한 선임 과정을 통해 정식 감독을 선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3차 회의에서는 임시 감독 체제에 대해 논의가 나왔고, 논의 끝에 결론이 나왔다.
결국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가 발표됐다. 정해성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있을 월드컵 예선 2경기를 맡을 감독으로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에서 2경기만 임시 체제로 가는 상황에서 K리그 현역 지도자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고, 이 과정에서 후보 3명이 압축됐다. 우선 순위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고,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회와 소통했고, 25일 황선홍 감독에게 제의를 했다.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결국 어제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이 선임된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정 위원장은 “다른 국가 협회에서도 필요할 경우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모두 지도하는 적이 많았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는 협회 소속 지도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치르면서 A대표팀을 병행하는 것이 무리가 있는지 다각도로 검토를 했고, 결과적으로 최우선 후보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4월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 전에 3월 A매치 기간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참가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이 친선대회가 아닌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별도의 임시 코치진을 꾸려 태국 2연전을 치른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국 축구는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수장인 황선홍 감독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게 된다. 자칫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우려가 많은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이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위기다. 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심이 많았다. 올림픽 예선이 촉박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코치진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4월에 예선을 치르는데 부족함이 없이 준비하겠다. 대표팀도 잘 추슬러서 태국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고 답했다.
정해성 위원장도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 많이 고심을 했다.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염려도 있었지만, 황 감독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고민 끝에 수락을 했다.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신다면 위원장인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 정해성 위원장 브리핑]
-3차 회의 결과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있을 월드컵 예선 2경기를 맡을 감독으로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6월에 있을 2차 예선에 차질 없도록 정식 감독 선임을 할 예정이다. 2차 회의에서 임시 감독, 정식 감독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두 가지 의견이 모두 있었다. 2차 회의에서 아직 특정 감독 후보군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서 다양한 후보가 나오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나왔다. 이에 신중하게 정식 감독을 선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3월 A매치 2경기는 임시 감독 체제로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위원회에서 2경기만 임시 체제로 가는 상황에서 K리그 현역 지도자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고, 주어진 시간 내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협회 소속이거나 경험 많지만 팀을 맡지 않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후보 3명이 압축됐다. 우선순위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고,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회와 소통했고, 25일 황선홍 감독에게 제의를 했다.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결국 오늘 수락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모두 지도하는 것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했고, 추후 구체적인 논의를 하자면서 회의를 마쳤다.
-황선홍 감독이 최우선 순위로 정해진 이유
다른 국가 협회에서도 필요할 경우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모두 지도하는 적이 많았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는 협회 소속 지도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치르면서 A대표팀을 병행하는 것이 무리가 있는지 다각도로 검토를 했고, 결과적으로 최우선 후보로 결정했다.
위원들은 임시 감독에 대해 A매치 두 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3월 대표팀 운영 계획
황선홍 감독은 3월 18일 소집부터 태국 원정까지 A대표팀을 맡는다. 그 기간 동안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친선대회를 나가는데, 황선홍 감독을 제외한 다른 코칭스태프가 팀을 맡는다. 황선홍 감독이 맡는 A대표팀은 별도의 코칭스태프를 꾸린다.
한편, 위원회는 조만간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이제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한국 축구에 어떤 스타일과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지 확인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대표팀은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을 마련했고, 이 결과를 감독 선임에 적용할 것이다. 이 기술 철학 적립 작업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업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다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도록 할 것이다. 어떤 외압도 받지 않고, 투명하게 감독 선임을 하겠다.
-임시 코치진
황선홍 감독과 소통을 통해 부탁을 드렸다. 황 감독이 코치진을 꾸릴 것이다.
-정식 감독 선임 기준
1차 회의와는 달랐던 것은 국민 정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K리그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조급하게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것보다는 임시 감독에 무게를 뒀다. 사실 1차 회의에서는 2경기만 맡을 지도자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는데, 이후 국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의 부담감
황선홍 감독께서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만들었다. 1년 6개월 동안 팀을 꾸리면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두 대표팀을 한 번에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중동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은 점검 차원이고, 두 대표팀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많이 고심을 했다.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염려도 있었지만, 황 감독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고민 끝에 수락을 했다.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신다면 위원장인 제가 책임을 지겠다.
-5월에 선임할 정식 감독 선임에서 K리그 지도자는 제외되는가?
1차 때 마련했던 6가지 기준점을 다음 회의 때 보완할 것이다.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정식 감독 후보군을 마련할 것이다. 협회 메일을 통해 외국 감독들의 관심을 확인하고 있다. 감독 선임 기준을 보완해서 다음 회의 때 논의하겠다.
-임시 감독 후보군
각자의 의견을 들었고,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감독이 황선홍 감독이었다. 우선적으로 만나보고, 2순위, 3순위 감독을 만나려고 했다. 지금 2,3순위 감독을 말씀드리는 것은 두 분한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황선홍 인터뷰]
-대표팀 소감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위기다. 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심이 많았다.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림픽 대표팀과 병행
올림픽 예선이 촉박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코치진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4월에 예선을 치르는데 부족함이 없이 준비하겠다. 대표팀도 잘 추슬러서 태국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국민 여러분. 한국 축구에 우려가 많으신데,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대표팀에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