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뎀벨레와의 '의도치 않은 동행'을 이어나간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3일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뎀벨레가 더 이상 바르셀로나에서 뛸 수 없다고 했지만, 사비 감독은 아직 뎀벨레의 기용에 열려있다”며 사비 감독이 아직 뎀벨레를 출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에게 뎀벨레는 ‘아픈 손가락’이다.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뎀벨레의 이적료는 무려 1억 4천만 유로(약 1925억)다. 하지만 뎀벨레는 5년동안 129경기에 출전해 31골 23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뎀벨레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바르셀로나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페란 토레스, 아다마 트라오레 그리고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영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뎀벨레는 이적생들에게 밀려 자연스럽게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했다. 뎀벨레의 높은 이적료와 주급은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데에 걸림돌이 됐다. 또한 '유리몸 기질'도 다른 팀들이 쉽게 영입을 제시하지 못한 이유였다.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뎀벨레와 연결됐으나 결국 불발로 돌아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비 감독은 뎀벨레를 최대한 활용해보기로 했다. 특히 오바메양과 뎀벨레는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팀 동료로 함께한 적이 있다. 사비 감독의 의도처럼 뎀벨레는 과거의 친분을 바탕으로 오바메양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 위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사비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비 감독은 이적생들이 적응하기 전까지 뎀벨레를 출전시켜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뎀벨레가 자신의 계획에 불만을 갖고 협조하지 않아 라커룸 분위기를 해칠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코칭 스태프진과 라포르타 회장은 뎀벨레와 대화를 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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