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영입이다!" 브렌트포드 FC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심정지를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극찬했다.
브렌트포드의 프랭크 감독은 3일 영국 'BBC'를 통해 “에릭센의 FA 영입이 브렌트포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영입이 될 수 있다”면서 “그는 경험까지 갖춘 최고의 선수다. 선수들도 우리가 에릭센과 같은 선수를 데려온 것에 대해 기뻐했다”며 에릭센의 합류를 반겼다.
에릭센의 복귀는 기적이다. 에릭센은 지난해 열렸던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응급조치 이후 바로 수술대에 오른 에릭센은 다행히 회복했지만,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를 몸에 삽입할 수밖에 없었다.
기적적으로 건강 상태를 회복한 에릭센이지만 이탈리아 무대에서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이탈리아 리그 규정상 ICD를 삽입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결국 에릭센은 지난해 12월 기존 소속팀이었던 인터 밀란과의 계약을 해지하며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도움의 손길은 있었다. 덴마크 클럽인 오덴세 BK와 친정팀 아약스에서 에릭센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복귀를 준비하던 에릭센에게 ‘옛 스승’ 프랭크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응한 에릭센은 지난달 브렌트포드에 합류해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스승도 제자의 부활을 기대했다. 프랭크 감독은 “이런 상황은 자신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을 겪었던 에릭센은 앞으로 모든 순간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면서 “에릭센이 다시 축구를 하기로 한 것은 환상적인 결정”이라며 에릭센의 남은 선수 생활을 응원했다.
브렌트포드는 개막전에서 아스날을 이기고, 리버풀에게 무승부를 거두는 등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1부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적은 탓인지, 돌풍은 오래 가지 못했다. 에릭센은 잉글랜드에서 8시즌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선수다. 경험 많은 선수의 합류는 브렌트포드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랭크 감독에 따르면 에릭센은 일요일에 팀에 합류해 월요일부터 브렌트포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브렌트포드는 다음주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