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지롱댕 드 보르도가 마르세유를 상대로 힘없이 무너졌다.

보르도는 7일 오후 4시경(현지시간)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공식 발표했다. 해당 경기는 오후 9시에 진행되기로 했는데, 경기 시작 약 5시간 전을 앞두고 무관중 전환을 발표했다. 보르도의 고민이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르도는 최근, 구단 1군에서 발생한 다수의 코로나 확진 사례로 인해 협회에 해당 경기 연기를 요청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 당일이 되어서야 무관중 전환을 결정했다. 이로써 보르도는 경기 티켓 예매자 전체에게 사과 이메일을 발신하며 티켓에 대한 보상 방법을 다음 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가 발표됐음에도 경기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수많은 팬들이 보르도의 홈구장 마트뮈 아클란티크 앞에 모여 축제를 열었고,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경기장은 이미 연기에 휩싸여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보르도가 상대한 올림피크 마르세유는 지난 44년 간 단 한 번도 보르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록 무관중으로 전환된 경기였지만 팬들은 선수단에게 힘을 실어주길 간절히 원했다.

일평생 보르도를 응원한 현지팬 기욤씨는, “이번 경기는 보르도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나의 아버지는 마르세유와 관련된 보르도의 기록을 어린 나에게 자랑해주셨고, 이제는 내가 나의 아들에게 이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오늘 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되었지만, 경기장을 지키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황의조를 꼽을 정도로 황의조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지만, 보르도의 리그 잔류를 위해선 반드시 수비 보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무관중으로 전환했음에도 보르도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완전하지 못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한 보르도는 44년 무패라는 대기록이 무색할 만큼 힘없이 무너졌다. 경기 전반 37, 보르도의 수문장 코스틸의 실수가 상대에게 절호의 기회를 내주었고, 결국 젠기즈 윈데르에게 첫 실점이자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허용하게 되었다.

실점 이후 흔들린 보르도는 별다른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팀의 핵심자원인 황의조마저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며 교체아웃 되었다. 그의 평점은 경기 최저 평점인 5.82.

그렇게 경기는 0-1 마르세유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 및 부진으로 별다른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보르도는 힘없이 마르세유에게 44년 대기록의 마침표를 찍게 만들어주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팬들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고, 수많은 현지팬들은 팀보다는 리그를 비난하는 응원가를 열창하였다.

이날 경기에서 황의조는 최저 평점을 기록했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그를 지지해주는 분위기였다. 경기 직후 진행한 팬들과의 인터뷰에서도 팬들은 여전히 황의조를 열렬히 지지한다며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현지팬의 말처럼 수비자원이 절실히 필요한 보르도. 경기 이후 현지 언론은 보르도의 주축 선수인 황의조의 이적가능성을 언급했다. 대부분 언론은 보르도가 황의조의 매각을 통해 부족한 자원을 보강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리그앙 경기들이 하나둘씩 무관중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앞으로 있을 경기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보르도는 현지시각 16일 오후, 현재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스타드 렌과 경기를 치른다.

/사진=류호진 통신원(프랑스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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