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축구는 90분의 전쟁이다. 적의 전력이 약해지면 그쪽을 공략하고, 상대의 전력이 강해지면 또 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 토트넘 훗스퍼와 리버풀의 경기가 그렇다. 불과 며칠 전에는 리버풀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에이스’ 손흥민이 복귀했고, 리버풀은 수비의 핵심인 버질 반 다이크가 빠진 상황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승점 25점으로 7위, 리버풀은 승점 4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 “에이스가 돌아왔다” 손흥민 복귀에 환호하는 토트넘

토트넘에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1군 선수 8명 등 13명 이상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손흥민도 확진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토트넘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훈련장을 폐쇄했고, 2경기를 연기했다.
손흥민의 확진 판정은 토트넘에 뼈아픈 일이었다. 이번 시즌 케인이 심각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손흥민은 팀 공격을 홀로 이끌어가고 있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16골을 기록 중인데 손흥민은 6골 2도움으로 팀 득점 절반에 관여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들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내 코로나 확진자 대부분이 무증상으로 큰 문제가 없었고,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특히 토트넘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서 손흥민이 등장했다.
손흥민의 몸 상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른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한 손흥민은 스프린트를 시도하는 등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줬고, 리버풀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과 리버풀의 프리뷰를 전하면서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와 롭 게스트 기자 모두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특히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골드 기자는 손흥민을 비롯해 베르바인, 케인, 세세뇽, 은돔벨레, 윙크스, 에메르송, 탕강가, 다이어, 산체스, 요리스의 선발을 예상했다.
토트넘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의 복귀 영상을 보자 “에이스가 돌아왔다”며 기뻐했고, 손흥민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특히 손흥민은 위르겐 클롭 감독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 리버풀을 이끄는 동안 손흥민은 매 경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이에 클롭 감독은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고,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클롭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 ‘코로나 확진’ 반 다이크-파비뉴 없는 리버풀, 수비에 큰 구멍이...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을 하는 리버풀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박싱데이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수비의 핵심인 반 다이크와 파비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버풀은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커티스 존스, 파비뉴, 반 다이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리버풀에 큰 전력 공백이 생겼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도 반 다이크, 조엘 마팁, 조 고메스 등 센터백들이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고, 특히 수비의 리더인 반 다이크의 공백은 매우 컸다. 공격 라인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수비 라인이 붕괴되면서 결과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이번 토트넘전도 반 다이크가 나서는 것은 어려워졌다. 영국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전 예상 선발 명단을 전하면서 반 다이크, 파비뉴가 모두 빠진다고 했다. 이에 수비 라인은 로버트슨, 코나테, 마팁, 아놀드가 구축하게 됐는데, 토트넘의 빠른 공격진을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러 가지로 변수가 많은 경기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복귀하기는 했지만 쉽게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리버풀도 코로나로 인해 정상 전력이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리버풀이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수가 많은 경기에서는 이변이 나오기 마련이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