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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냈고, 유병훈 감독도 이날 승리로 보답하고자 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럼에도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안양은 ‘잔류’라는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FC안양은 22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에서 수원FC와 맞붙어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안양은 승점 48점으로 7위를, 수원은 승점 42점으로 10위를 지켰다.

올 시즌 승격팀이었던 안양은 초반부터 유력한 강등후보로 지목됐다. 여러 차례 연패를 거두며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시즌 막바지 3연승과 더불어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거두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지난 라운드 제주SK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잔류에 성공한 안양은 기분 좋게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맞이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균(7578명)을 조금 웃도는 7835명의 팬들이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그중 ‘레드석’으로 불리는 홈 응원석을 찾은 팬들은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바로 응원 걸개를 준비했기 때문.

경기를 앞두고 걸개를 준비하던 한 팬은 “항상 이런 걸개를 준비하는 편이다. 이 걸개들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힘을 되고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해주고 싶은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런 응원의 원동력은 팀 창단 배경과 함께 오랫동안 안양을 응원해 온 팬들의 마음속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팀 창단 자체는 최근이겠지만, 13년인데 A.S.U.RED라는 서포터즈가 생긴 것은 훨씬 이전이다. 그때의 분위기도 있을 것이고 그때 불렀던 응원가 중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들도 되게 많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어서 더 열정적인 응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병훈 감독도 팬들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잔류를 확정 지었음에도 여전히 목표는 존재했다. 경기를 앞두고 여유롭게 보였던 유병훈 감독은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에게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은 경기 시작과 함께 울려 퍼지는 응원가를 등에 업고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1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유키치가 왼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안준수가 막아냈다. 오히려 수원이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19분 안양의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이승원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안양은 전반 31분 문성우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영찬을 투입하며 세트피스를 노렸다. 효과가 있었다. 후반 2분 안준수 골키퍼가 불안정하게 처리한 볼을 유키치가 왼발로 슈팅했지만 수원의 수비에 맞고 골문을 빗나갔다. 이어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유키치가 크로스를 올렸고, 김영찬이 머리에 맞췄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이어 야고, 김보경, 김정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찬스를 잡지 못했다. 되려 수원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앞에서 안드리고가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최치웅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머리에 공을 맞추지 못해 무산됐다.

마지막까지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지만, 끝내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홈 폐막전을 기념해 경기 종료 후 감사인사 행사가 진행됐다. 선수단과 유병훈 감독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감사함과 죄송함을 전했고, 팬들은 안양이 한 시즌 동안 일궈낸 ‘잔류’라는 결과에 박수를 보냈다.

이후 유병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잔류의 목표는 이뤘지만, 홈 마지막 경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준비했는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와 한 경기가 남았는데, 남은 자원을 가지고 전력투구 하곘다“라며 마지막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글='IF 기자단‘ 6기 송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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