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대전)]
마닝 주심의 경기 운영은 여전히 최악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FIFA 랭킹 76위)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0월 파라과이전에 이어 A매치 2연승을 달성했고, 포트2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이날 4백을 꺼내드는 변화가 있었지만, 전반 동안 볼리비아의 압박 속에 고전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위협적인 찬스도 몇 차례 내줬고,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던 때 후반 12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로 리드를 먼저 잡았다. 한국은 후반 42분 1년 8개월 만에 교체로 돌아온 조규성까지 복귀골을 넣으면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볼리비아전은 중국 심판진이 담당했는데, 평소 악명 높은 마닝 심판이 주심을 맡았다. 그는 이전에도 한국과 악연이 있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한국과 바레인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를 줄 만큼 과격한 상황이 아님에도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5장이나 꺼냈다.
지난해 9월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과 오만의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는 일관성 없는 판정을 반복했고,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상대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온필드 리뷰만 3분 넘게 이어가고도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한국만 당한 게 아니다. 지난 달에는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 예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반복하다가 카드만 12장을 꺼내들어 지나치게 분위기를 과열시켰다.

악명 높은 마닝 심판답게 볼리비아전 경기 운영도 여전히 최악이었다. 전반부터 마닝 주심은 다소 애매한 판정을 이어갔다. 볼리비아 선수들의 플레이가 거칠었음에도 카드를 꺼내는 데 소극적이었다. 황희찬, 이강인 등이 분노했고, 한국과 볼리비아의 신경전도 과열되기 시작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파울은 무려 35회가 나왔는데, 경고는 각각 2장씩에 그쳤다.
선수단도 이를 느끼고 있었다. 황희찬은 믹스드존에서 “전반 시작부터 나와 (이)강인이에게 거친 파울이 들어왔다. 심판이 조금은 더 관리해줬으면 더 좋은 경기, 부상이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볼리비아를 이끄는 오스카르 비예가스 감독은 “나쁜 의도가 없는 선에서 국제 경기를 준비했다. 국제 경기에 걸맞게 우리 또한 90분, 100분 전력으로 뛸 준비했고 그렇게 주문했다. 우린 상대적으로 젊은 팀이다. 평균 23.5세다. 지금 열심히 성장하는 팀이라 기대감이 크다. 3월에 플레이오프 치를 예정인데 많은 준비하고 있다"고 볼리비아 선수단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