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포투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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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대전)]

653일 만에 감격 복귀포를 쏘아 올린 조규성. 득점을 만든 건 그의 ‘집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후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한다.

조규성에게는 의미가 깊었던 경기였다.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이 생겨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약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며 부담을 덜어줬지만, 조규성은 집념으로 골을 만들었다. 후반 42분 김문환이 올린 크로스가 애매하게 문전으로 흘렀다. 조규성은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흐른 공을 끝까지 마무리하며 득점을 만들었다. 무려 653일 만에 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조규성이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조규성은 "많은 팬분들 앞에서 득점할 수 있어서 기쁘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와서 경기까지 뛸 줄 몰랐는데, 그래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며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집념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몸싸움을 이겨내고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골을 넣고 싶다는 그 집념 하나로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득점 이후 ‘깃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해당 깃발에는 ‘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 문구가 적혀 있어 의미를 더했다. 조규성은 “사실 경기 전부터 그 세리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월드컵 관련 문구(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가 나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부상 복귀 이후 점차 컨디션을 찾아가는 조규성이다. “날카로움은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소속팀에서 계속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솔직히 부상 전 100%라고 굳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멘털적인 부분은 확실히 강해진 것 같다. 경기도 들어가기 전부터 긴장된다기 보다는 재밌었다. 지금 상황이 즐겁고,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즐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 이 순간 누가 가장 떠오르냐고 묻자 “너무 많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은 전북 현대 지우반 코치다. 본인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나와 함께 했던 물리 치료사들도 떠오른다. 가족들도 떠오른다”며 감사함을 전한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득점을 향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가나전도 있고, 더 많이 넣고 싶다. 다만 팀을 위한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뛰면서 몸 상태를 올려 득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 경쟁자’ 오현규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조규성은 “솔직히 나는 누가 잘하는지 신경을 잘 안 쓰는 스타일이다. 나는 (오)현규가 골을 넣으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팀에서도 골을 많이 넣는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이 배운다. ‘현규 정말 잘 한다. 멋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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