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대전)]
김민재가 홍명보 감독의 전술 변화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후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한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부터 줄곧 활용했던 3백 대신, 월드컵 예선 내내 활용했던 4백을 가동한 것. 이유는 확실했다. ‘월드컵 포트2’를 사수해야 했기 때문. 11월 A매치에서 패배한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유지를 장담하지 못했다.
초반에는 흔들렸다. 한국은 하프 스페이스에서 상대에게 빈 틈을 허용하며 위협적인 슈팅을 내줬다. 전반에만 볼리비아가 기록한 유효 슈팅은 한국보다 많은 3회였다. 다만 후반 들어서며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안정을 되찾았고, 조규성의 추가골로 2-0 무실점 승리를 쟁취했다.
김민재는 김태현과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계속해서 3백과 4백을 전환하며 대응했다. 수비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쨌든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가져갔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김민재는 “다 같이 전반에 어려운 경기를 했었는데 막판에 골을 넣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4백 전환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3백이면 3백, 4백이면 4백하는 것이다. 환경이 이렇게 바뀔 때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중에서도 헷갈리는 선수들도, 헷갈리지 않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하는 거다. 난 큰 문제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경기 소감
다 같이 전반에 어려운 경기를 했었는데 막판에 골을 넣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이 전반전 끝나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선수들과 무슨 이야기 나눴나
전반 끝나고 선수들끼리 한 이야기는 이겨야 할 경기는 월드컵 가기 전에 이기는 습관을 좀 들이자는 것이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반에 더 신경 써서 한 것 같다.
-계속 3백을 활용하다 4백으로 나섰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3백이면 3백, 4백이면 4백하는 것이다. 환경이 이렇게 바뀔 때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중에서도 헷갈리는 선수들도, 헷갈리지 않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하는 거다. 난 큰 문제 없었던 것 같다.
-3백 설 때 파트너가 계속 바뀌는데
다 똑같이 하고 있다. 어떤 선수랑 하든 (김)태현이, (이)한범이, (박)진섭이 형, (조)유민이와 함께 모두 뛰어봤기에 스타일이 어떤지도 알고 있고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도 알아서 크게 불편한 건 없다. 어떤 선수들이랑 뛰든 편하게 뛰고 있다.
-오늘은 낯선 조합이지 않았나. 어땠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호흡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경기하면서 맞지 않는 부분은 서로 소통하면서 빨리 해결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해결이 됐고 일단 무실점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몸 상태?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그냥 하는 거다. 그리고 심한 정도는 아니고 근육이 조금 좋지 않은 정도다. 그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몸 상태로 가고 싶지 않나
어떤 선수든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가기 전에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가고 싶을 거다. 다 똑같을 거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많이 남았다고 하면 많이 남고 조금 남았다고 하면 조금 남은 기간인데 몸 관리 잘해서 가고 싶다.
-후반 달라진 경기력은 전술적 움직임 때문인가? 아니면 전반전 상대의 강한 힘 때문인가?
상대가 수를 맞춰서 계속 압박하는데 우리가 수적 우위를 만들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후반전에는 우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도 껴서 다시 후방 숫자 3명을 만들었고, 원래 요구하셨던 3백을 만드는 그런 형태도 나왔다. 후반전에 선수들끼리 여러 시도하면서 잘 풀린 것 같다.
-조규성 골 세리머니는 준비한 건가. 어떤 의미가 있었나.
(조)규성이가 오랜만에 골 넣고 와서 기뻤다. 전보다 더 빠르게 뛰어갔는데 규성이가 사진 하나 찍자고 해서 찍었다. 준비된 건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