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저격에 후벵 아모림 감독이 반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모림 감독은 구단이 과거에 실수를 저질렀다는 호날두의 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봐야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점차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초반 부진이 이어진 뒤, 3-4-2-1 포메이션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신념을 접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은 "교황이 와도 철학을 유지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반등을 다짐했다.
결국 맨유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선덜랜드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리버풀 원정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챙겼다. 특히 리버풀전 승리가 중요했다. 무려 9년 만에 안필드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것이기 때문. 아울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4-2 대승으로 '리그 3연승'까지 달성했다.
아쉽게 노팅엄 포레스트전 2-2 무승부를 거두며 '4연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4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맨유 선수단은 점차 아모림 감독의 3백 전술에 녹아들고 있고, 팀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며 기세를 타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맨유 레전드' 호날두가 소신 발언을 뱉었다. 호날두는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만들 수 있다. 예전 맨유가 그랬다. 니키 버트, 게리 네빌, 로이 킨, 데이비드 베컴 같은 선수들이 젊은 시절부터 성장해 결국 위대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지금의 맨유는 그런 구조가 없다"며 운을 띄웠다.
아울러 호날두는 "지금이라도 그게 바뀌길 바란다. 맨유의 잠재력은 대단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야 한다. 맨유는 지금 올바른 길에 있지 않다. 변해야 한다. 내 생각에는 이건 감독이나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라며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다.
마지막으로 호날두는 "아모림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 맨유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몇몇은 '맨유가 어떤 구단인지'를 마음 속에 새기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아모림 감독은 호날두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입장을 밝혔다. 아모림 감독은 “호날두는 본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안다. 맨유가 과거에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건 알고 있다. 지금은 그걸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지금 구단의 구조부터, 선수들의 행동 방식까지 많은 걸 바꾸고 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제는 과거를 잊어야 할 때”라며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