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일본 가고시마)]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김기동 감독과 함께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선수가 바로 임상협이다. 이제 FC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됐고, 다시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서울은 한국 프로 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60,747명-2010.05.05-성남전)을 달성한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이다. K리그1 통산 6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 2016년 K리그1 우승 이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초반 2위까지 올라가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성적 7위로 마감했고, 4시즌 연속 파이널B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서울의 선택은 김기동 감독이었다.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 K리그 최고의 명장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물론이고, 기성용과 팔로세비치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K리그 역대 최고의 빅네임인 린가드를 비롯해 류재문, 최준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들도 서울에 많다. 포항에서 공격진을 구성했던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임상협이 있고, 중원에는 이승모, 수비에는 권완규가 있다. 이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 비교적 아쉬움이 있었기에,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서울의 2차 전지 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임상협은 “김기동 감독님은 저에게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주신 분이다. 서울에 오신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연락도 많이 주고받았는데, 기사가 뜨고 나서 알았다. 이번에도 언론플레이인가? 이런 생각 때문에 안 믿었는데 확정 기사가 나오고 연락드렸다. 축하드린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줄 테니 잘해보자고 하셨다”며 웃었다.

임상협은 김기동 감독이 ‘재활공장장’으로 불리는 이유로 ‘디테일’을 꼽았다. 임상협은 “좋은 전술이 있다 해도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신다. 감독님을 믿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당히 디테일하고, 특히 포지셔닝이 디테일하다. 축구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장점을 잘 알고 계신 것 같고, 단점도 잘 알고 있다. 팔로세비치는 내려와서 볼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데, 감독님은 아니라고 파악하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에서 계속 올라가라고 지시하신다. 이런 디테일이 있다”고 답했다.

[FC서울 임상협 인터뷰]

-김기동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김기동 감독님은 저에게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주신 분이다. 서울에 오신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연락도 많이 주고받았는데, 기사가 뜨고 나서 알았다. 이번에도 언론플레이인가? 이런 생각 때문에 안 믿었는데 확정 기사가 나오고 연락드렸다. 축하드린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줄 테니 잘해보자고 하셨다.

-김기동 감독이 ‘재활공장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일단 선수들한테 관심이 많으시다. 형처럼 먼저 다가와 말씀을 해주신다. 기본적으로는 훈련양도 많다. 그런 게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선수가 잘 못하고 있을 때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고쳐 쓸려고 하신다. 포항에 있을 때는 자원이 한정적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따스함이 있다. 안익수 감독님과 김기동 감독님 모두 저한테는 스승이다. 안 감독님은 강한 스타일이고, 김기동 감독님은 형님 리더십이 있다. 근데 그 농담 안에 뼈가 있다.(웃음)

-태국에서 열렸던 1차 전지훈련이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정말 훈련을 많이 했다. 저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굉장히 많이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원에 있다가 포항 가서 훈련을 많이 해서 좋아진 케이스다. 믿고 할 수 있었다.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웨이트도 하는 방식이 다르다. 축구 선수에게 맞는 방식이 있는데, 움직이면서 웨이트를 한다. 피지컬 코치도 잘 맞는다.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제 기성용과 함께 팀 내 최고참이다. 기분은?

작년에는 온지 1년밖에 안됐고, 고참도 많았다. 이제는 끌려가는 게 아니라 이끌어야 한다. 성용이가 재계약해서 편한 것 같다.(웃음) 성용이는 서울의 상징적인 선수다. 팀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호주에 있을 때 연락을 많이 했다. 빨리 와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서울이 린가드를 영입했다. 포지션이 겹친다

당연히 프로에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 정말 궁금하다. 선수들끼리도 한국에 왜 오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선수들도 궁금해 한다. 빅 네임 선수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잘할지 궁금하다. 그 선수로 인해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고, 서울의 위상도 커질 수 있다. 적응에 도움을 주고 싶다. 저는 수비력에 있어서 장점이 있지 않을까?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이 오고 나서 기대감이 달라졌을 것 같다

파이널A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이 워낙 K리그 최고의 명장이다. 선수들도 운동을 해보면서 느끼는 것 같다. 선수들이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를 해주신다. 좋은 전술이 있다 해도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신다. 감독님을 믿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당히 디테일하고, 특히 포지셔닝이 디테일하다. 축구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장점을 잘 알고 계신 것 같고, 단점도 잘 알고 있다. 팔로세비치는 내려와서 볼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데, 감독님은 아니라고 파악하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에서 계속 올라가라고 지시하신다. 이런 디테일이 있다.

-시즌 목표

파이널A가 1차 목표, 2차 목표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다. 우선은 제 기량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공격 포인트 10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 컨디션이 좋다. 원하는 것이 뭔지 알고 있어서 동기부여가 강한 것 같다. FC서울이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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