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준]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한국 사람들이 마요르카 경기를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스페인과 한국 간 시차로 인해 한국 시청자들의 시청에 용이한 시간대로 경기 일정이 주로 잡히면서 마요르카 선수들이 무더운 낮 경기를 자주 치러 체력 부담이 크다고 읍소한 것이다.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 소속 서상원 한국 주재원은 28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 ‘라리가 그래스루츠 프로그램 한국설명회’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규정을 준수한 일정 배정이다. 오히려 마요르카 구단 측에선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주재원에 따르면 라리가의 중계권 수익 배분은 경기당 시청률에 따라 차등 배분된다. 해외 중계권 수익도 해당국가의 시청률 조사 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다. 서 주재원은 한국에서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빅 클럽들의 경기보다 이강인 출전 경기 시청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라리가 경기 시청 순위 10위권 내에 최고 빅 매치 ‘엘 클라시코’도 들지 못했다. 이강인 출전 경기가 모두 상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 주재원은 "10위내 경기중 5~6경기가 스페인 시간으로 오후 1시, 한국시간으로 저녁 9,10시에 열리는 경기"라며 이로 인해 마요르카는 해외 중계권 수익 배분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마요르카뿐 아니라 올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 중인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쿠보 다케후사도 일본 시청자들을 위해 낮 경기가 자주 배치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쿠보 출전 경기가 시청률 상위를 휩쓸고 있다.

다만 서 주재원은 "스페인 축구 선수협회와 라리가의 협의에 따라 한 시즌에 팀당 소화할 수 있는 낮 경기 최대치가 존재한다. 팀마다 편차는 있지만 상한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경기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아기레 감독의 분통은 개인적 차원이며, 규정을 준수하며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의 분통에도 올 시즌 낮 경기가 자주 배치되고 있는 마요르카는 2022-23시즌 26라운드 현재 라리가 11위에 올라있고, 쿠보가 소속된 레알 소시에다드도 4위로 선전하고 있다.

라리가는 이강인의 활약을 통해 한국 및 아시아지역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상원 한국 주재원은 라리가가 18세 이하 국제 유소년 이적 규정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라리가가 지난해 마드리드에 국제학교 및 대형합숙소, 훈련시설을 갖춘 ‘라리가 아카데미’를 설립해 해외 유망주를 스페인에서 육성해 라리가 클럽에 진출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글=한준 (풋볼아시안 발행인, founder@football-a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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