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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5시즌 프리미어리그

생존자 : 웨스트 브롬위치

탈락자 : 사우스햄튼, 크리스탈 팰리스, 노리치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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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브라이언 롭슨이 웨스트 브롬위치 감독으로 부임하자 사람들은 ‘돌아온 탕자’의 복귀를 환영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 뒤 12경기만에 첫 승을 따냈고 크리스마스쯤에는 최하위였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된 이래 크리스마스에 꼴찌였던 팀은 여지없이 강등됐다. 

웨스트 브롬위치는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꺾고 난 후에도 세 경기에서 승점 1점 만을 챙기는 극도의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반전의 불씨는 버밍햄을 2-0으로 꺾으면서 되살아났다. 이후 찰튼을 4-1로, 에버튼을 1-0으로 꺾는 괴력을 발휘한 웨스트 브롬위치는 이어진 아스톤 빌라, 토트넘, 맨유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일궈냈다. 게다가 이 세 경기는 모두 원정 경기였다. 그럼에도 시즌 마지막 날 웨스트 브롬위치는 꼴찌였고, 홈 경기 상대는 포츠머스였다. 

크리스탈 팰리스, 사우스햄튼, 노리치 역시 강등권에 있었다. 맨유와 싸운 사우스햄튼은 오셔의 자책골로 잠시 희망을 봤지만 대런 플레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잔류의 꿈이 위태로워졌다. 노리치는 풀햄을 맞아 0-6으로 대패하며 끝이 났다.

이 와중에 웨스트 브롬위치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찰튼의 브라이언 휴즈가 팰리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 것. 하프타임때만해도 사우스햄튼만이 잔류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웨스트 브롬위치가 한 골을 더 넣는다면 상황이 역전될 수 있었다. 

후반 13분경 웨스트 브롬위치가 살아났다. 졸탄 게라의 크로스가 굴절되자 호스필드가 발리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팰리스의 프리드먼이 찰튼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절망적인 상황이 됐다. 이 와중에 맨유의 반 니스텔로이는 사우스햄튼에게 일격을 가하며 사우스 햄튼을 잔류 경쟁에서 밀어냈다. 이제 남은 팀은 팰리스와 웨스트 브롬위치. 하늘의 장난이었던지 팰리스는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주전 공격수 앤디 존슨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웨스트 브롬위치에겐 모든 게 끝난 듯 했다. 리차드슨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지만 승점 차를 볼 때 자력 잔류는 불가능했다. 팰리스가 비기거나 져야만 했다. 웨스트 브롬위치의 팬들은 런던 경기 결과 소식에 귀를 쫑긋 세웠다. 마침내 경기 종료 8분을 남겨두고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찰튼의 포츈이 동점골을 터뜨린 것. 

엄청난 성과였다. 선수 시절에는 화려한 이력과 수상기록을 지녔던 브라이언 롭슨도 이렇게 덧붙였다. “이것이야말로 제가 이룬 가장 큰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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