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종훈]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것이 유력한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에게 극찬을 보냈다.

리버풀은 2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4라운드, 일명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에버턴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2위 자리를 굳힌 리버풀은 승점 79점을 기록하며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80점)와의 격차를 승점 1점차로 더욱 좁혔다.

의외로 리버풀이 고전했던 경기였다. 리버풀은 이날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온 에버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전반전 득점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후반전 여전히 답답한 공격 전개를 보이던 리버풀이 승부수를 띄웠다. 리버풀은 후반 15분 공격 숫자를 늘리기 위해 나비 케이타와 사디오 마네를 빼고 오리기와 루이스 디아스를 투입했다.

이것이 승리의 한 수가 됐다. 오리기는 투입 직후인 후반 19분, 살라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에버턴 수비진을 벗겨냈다. 공간을 확보한 살라는 노마크 상태였던 로버트슨을 향해 기습적인 크로스를 건넸고, 로버트슨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이 터졌다.

지속적으로 에버턴을 두드리던 오리기는 후반 막판 득점까지 터뜨렸다. 후반 40분 헨더슨이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크로스를 건넸고, 디아스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그러나 끝까지 따라붙은 오리기가 이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쐐기 골을 작렬했다.

‘기적형 공격수’ 다운 활약이었다. 오리기는 이렇듯 중요한 순간 순도 높은 득점으로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일이 비재했다. 특히 지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4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오리기는 팀의 결승행을 확정 짓는 득점을 기록했고, 결승전에서는 토트넘에게 쐐기포로 팀에 트로피를 안긴 바 있다.

그러나 리버풀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서다. AC 밀란이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밀란이 오리기 영입에 가장 근접해있다. 이번 여름 자유 계약으로 풀리는 그를 밀란이 품에 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별이 가까운 가운데 클롭 감독이 제자를 감쌌다. 경기 직후 클롭 감독은 “우리는 오리기를 늘 그리워 할 것이다. 팀을 떠나더라도, 그는 어디에서나 자신의 것을 만들 수 있는 선수이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영원히 레전드로 남을 것”이라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저작권자 © 포포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