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종훈]

감초 같은 활약으로 후반기 아스널의 4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하메드 엘네니가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아스널은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아스널은 2연승과 함께 승점 60점이 되며 4위를 탈환했다.

아스널의 완승으로 끝났다. 전반 2분 누노 타바레스의 선제골로 앞서간 아스널은 전반 32분 부카요 사카의 추가골로 한 점 더 달아났다. 전반 34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만회골로 실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후반 25분 그라니트 자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 한방으로 쐐기 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장식했다.

후반전 천금 같은 쐐기골을 터뜨린 자카가 주인공으로 떠올랐지만, 엘네니의 활약 역시 빛났다. 엘네니는 이날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문자 그대로 중원을 완벽히 장악했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다가도, 필요한 순간 앞선 위치로 올라가 동료들에게 패스 길을 제공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보였다.

후반전에는 결국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엘네니는 후반 24분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아 자카에게 패스를 건넸고, 자카가 이를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비록 자카의 슈팅이 날카로웠지만, 적극적인 수비로 자카의 슈팅 기회를 벌어낸 엘네니의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우려를 말끔히 씻는 활약이다. 당초 아스널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파티의 공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됐다. 파티의 경기력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파티를 대체할 엘네니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것도 우려의 원인이 됐다. 실제로 이번 시즌 엘네니의 리그 출전 기록은 단 9경기에 불과했고, 이중 6경기가 교체 출전이었을 정도로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엘네니는 파티 대신 나온 첫 경기였던 지난 첼시전에서 준수한 활약으로 팀의 4-2 승리를 돕더니, 이번 맨유전에서는 태클 2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2회를 기록하며 팀의 4위 도약에 큰 힘을 보탰다.

원동력은 꾸준한 노력이었다. 엘네니는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첼시전과 맨유전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어 기뻤다. 기회를 잡기 위해 나는 훈련장에서 모든 힘을 다했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스널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엘네니는 이어 “팀이 나를 원한다면 잔류할 준비가 되어있다. 아스널은 가족과도 같으며 내가 정말 사랑하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계약 종료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이후 아스널에서 6시즌을 보낸 엘네니지만, 어느덧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아스널이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엘네니는 올여름 자유계약 신분(FA)로 팀을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