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종훈]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실의에 빠진 소속팀 에버턴을 다독였다.

에버턴은 2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에버턴은 승점 29점(8승 5무 19패)이 되며 18위로 떨어졌다.

에버턴으로서는 절실한 경기였다. 지난겨울 ‘소방수’ 램파드 감독을 선임한 데다 델리 알리, 도니 반 더 비크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좀처럼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최근 9경기에서 무려 6패를 당하며 강등 위기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번 리버풀전에서 어떻게든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던 에버턴이다.

그럼에도 패하고 말았다. 전력상 우위인 리버풀을 상대로 에버턴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무승부를 통해 승점 1점이라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후반 17분 앤디 로버트슨에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고, 경기 막판에는 디보크 오리기에게 추가로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강등 역시 현실로 다가왔다. 에버턴이 승점 확보에 실패한 반면, 강등권 번리는 앞서 울버햄튼전에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때문에 19위였던 번리가 17위로 올라섰고, 에버턴은 강등권인 18위로 추락하며 암담한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램파드 감독은 팀을 다독이고 나섰다. 경기 직후 램파드 감독은 “아직 우리에게는 승점을 쌓을 수 있는 6경기가 남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램파드 감독은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훌륭한 태도와 정신력을 보여줬다. 이번 리버풀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같은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건은 경기력이다.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에버턴은 이날 점유율 17.6%, 패스 성공률 55%를 기록했고 유효 슈팅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리버풀과의 전력 차와 수비적인 대응을 감안하더라도, 에버턴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음을 드러낸 셈이다.

험난한 일정까지 남아있다. 첼시, 레스터 등 만만치 않은 팀과의 경기가 예정된 가운데 최종전에서는 4위권 경쟁에 힘을 쏟고 있는 아스널까지 만난다. 이에 더해 다음 달 12일에는 강등권 왓포드와의 ‘단두대 매치’까지 앞두고 있다. 경기력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면, 에버턴은 더욱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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