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종훈]

첼시 레전드 센터백 존 테리도 안토니오 뤼디거의 이적 소식을 아쉬워했다.

유럽 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뤼디거가 구두 합의를 맺었다. 아직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레알은 공짜로 뤼디거를 영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협상이 완료됐음을 알리는 ’Here We GO’ 역시 덧붙였다.

뤼디거는 첼시의 핵심 센터백이다. 탄탄한 피지컬, 빠른 주력,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앞세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뤼디거의 눈부신 활약 덕에 첼시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첼시로서는 당연히 잡아야 할 핵심 자원이지만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출신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 자격을 박탈당했고, 여기에 영국 정부의 경제 제재로 티켓 판매까지 금지 당하면서 자금줄이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결국 구두 협의가 우선적으로 진행됐지만 연봉, 계약 기간 등 여러 부분에서 뤼디거와 첼시는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새로운 무대에 대한 뤼디거의 의지가 강했던 탓에 협상은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레알,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숱한 빅클럽들이 뤼디거에 관심을 표한 가운데 최종 행선지는 레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센터백 라파엘 바란의 대체자를 원했고, 그 적임자로 뤼디거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첼시 소속으로만 713경기를 뛴 레전드이자 ‘글래디에이터’ 테리는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테리는 뤼디거의 이적 소식을 전한 종합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게시물에 “어떻게 이 선수를 보낼 수 있는가?”라고 코멘트를 달았다. 얼굴을 감싸 쥐는 이모티콘을 덧붙여 침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헬 감독 역시 탄식을 표했다.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이후 투헬 감독은 “나와 구단은 뤼디거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제재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를 떠나보내는 것이 정말로 실망스럽다”라고 전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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