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영상의 시대다. 그러나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의 힘도 여전히 대단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90분간의 축구 전쟁이 펼쳐지는 그라운드를 사진으로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슈퍼스타들의 골 장면부터 비하인드 장면까지. 생생한 이야기를 ‘442.picture’를 통해 함께 한다[편집자주]

# scene1: ‘전쟁 반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토트넘+에버턴 선수들

한국시간으로 3월 8일 오전 5시. 각자의 이유로 승리가 절실한 토트넘 훗스퍼와 에버턴이 토트넘의 홈구장은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다소 차분했고,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고 몸을 풀었다. 특히 에버턴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비탈리 미콜렌코가 있었기 때문에 더 특별했고, 전광판에는 ‘FOOTBALL STANDS TOGETHER'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킥오프 전에는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모여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박수를 보냈고, 그렇게 경기는 시작됐다.

# scene2: 승리가 절실했던 토트넘, 전반부터 터진 ‘손-케 듀오’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부진에 빠진 토트넘 입장에서 반전이 절실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이전 경기에서 강등권에 위치한 번리나, 2부 리그 소속의 미들즈브러에게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리그를 제외한 컵대회에서 모두 탈락했다. 사실상 이번 시즌도 무관이 유력한 상황에서 남은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었다.

토트넘이 믿는 것은 역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였다. 그리고 전반부터 손-케 듀오가 터졌다. 킥오프와 함께 공세를 펼친 토트넘이 이른 시간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갔고, 추가골의 몫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고, 이후 토트넘은 케인의 추가골을 더해 크게 앞서갔다.

# scene3: 후반에도 경기 압도한 토트넘, 알리의 투입

후반전도 토트넘이 압도했다. 후반에 투입된 레길론이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고, 후반 10분에는 케인이 도허티와 다시 한 번 합작품을 만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완승이었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알리.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 에버턴으로 이적한 알리가 후반 24분에 투입됐고, 옛 동료들을 상대했다. 알리는 부지런히 중앙을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에버턴의 0-5 완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scene4: 손흥민-요리스 등 동료들과 포옹한 알리, 뜨거운 눈물 그리고 팬들의 ‘기립박수’

경기 후 낙담하고 있는 알리를 향해 옛 동료들이 다가가 위로했다. 특히 토트넘 시절 절친했던 손흥민이 알리를 안아줬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손흥민과 포옹을 한 후 알리의 표정은 복잡 미묘했고, 눈가가 촉촉했다. 카메라는 울먹이는 알리를 계속 따라다녔다. 이에 케인, 다이어 등 여러 동료들도 알리와 포옹을 나누며 위로했다.

특히 토트넘의 캡틴 요리스는 그라운드에 서있는 알리를 향해 다가갔고, 토트넘 팬들이 모여있는 스탠드로 알리를 안내했다. 이에 토트넘 팬들은 알리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알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에 알리는 감격에 찬 상태로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다시 한 번 인사를 건넸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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