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차라리 잘됐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의 초대 우승 팀이 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아무래도 위상이 떨어지는 대회였다. 실질적으로 큰 이익이 없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보다는 리그와 컵대회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훗스퍼가 스타드 렌전 몰수패 처리를 당하면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21년 12월 9일에 열릴 예정이던 토트넘 홋스퍼와 스타드 렌의 2021-22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 경기를 토트넘이 몰수당해 패한 것으로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원래 두 팀은 UECL 조별리그 G조 6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일단 경기가 연기 됐다. 이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영국 런던에 도착해 있던 렌은 크게 반발했다. 당시 렌은 토트넘이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공식 항의했다.
결국 몰수패 처리가 됐다. UEFA, 토트넘, 렌의 3차 협의를 통해 경기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UEFA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렌 모두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는 치러질 수 없다. 해당 문제는 UEFA 경기 규정에 따라 윤리 및 징계 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고, 당시 토트넘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토트넘의 UECL 탈락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UECL은 이번 시즌 새롭게 창설된 유럽대항전이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비하면 위상이 많이 떨어지는 대회라는 평가고, 최대 우승 팀이라는 타이틀 외에는 실질적인 이익이 없는 대회다. 이런 이유로 많은 클럽들이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토트넘에게 UECL 탈락은 어쩌면 잘된 일이다. 토트넘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다른 팀들보다 2~3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리그컵 8강에 진출해있기 때문에 12월 23일 웨스트햄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고, 이번 시즌 리그와 FA컵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지옥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토트넘이다. 주중과 주말 경기를 이어지는 박싱데이에 돌입한 토트넘은 리그컵 8강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지옥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1월 9일까지 약 3주간 무려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일정이다. 토트넘은 이탈리아의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유럽대항전 진출 또는 컵대회 우승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런 이유로 리그컵 8강 경기도 총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고, 팰리스, 사우샘프턴, 왓포드로 이어지는 일정에서도 승점을 반드시 쌓아야 한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약 3주간의 일정이 이번 시즌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차라리 잘됐다. 대회 위상이 떨어지는 UECL을 계속 치르는 것보다는 리그와 컵대회 일정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고, 가뜩이나 스쿼드가 두텁지 않은 토트넘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