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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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대전)]

홍명보 감독이 역할 변화를 암시했지만, 손흥민은 여유롭고 자신감 넘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후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한다.

4개월째 사용했던 3백이 아닌 4백을 들고 나왔던 홍명보 감독. ‘포트2 사수’를 위해 한 수를 던졌지만, 시작은 불안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황희찬과 이재성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내 중반으로 접어들며 볼리비아의 공세에 시달렸다.

위기의 한국을 살린 건 ‘해결사’ 손흥민이었다. 후반 12분 박스 바깥에서 황희찬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전매특허 '환상'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세트피스 한 방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바꾼 손흥민이었다. 결국 한국은 후반 42분 조규성의 추가골까지 더해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지난 10월 A매치와 마찬가지로,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박스 안에서 기회를 마무리할 선수가 손흥민 밖에 없었기에, 자연스레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득점 이후 볼리비아 수비가 흔들리며 손흥민의 위협적인 움직임은 살아났지만, 전반전과 같은 상황은 개선이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계속해서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손흥민은 미리 충분한 휴식 하고 있었고 몸 상태 좋아서 오늘 선발로 나간 게 맞다고 생각했다. 물론 상대 수비가 굉장히 타이트하게 붙었다. 어떤 역할을 못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손흥민은 잘해주고 있다. 후반전에도 득점은 물론 본인의 플레이를 잘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나전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 암시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와 조규성이 합류한 지 이틀 됐다. 내가 쭉 보면 유럽에서 왔을 때 하루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 나갈 때 어려움 있다. 오현규는 다음 경기 선발 출전할 거다. 조규성은 오늘 어느 정도 뛸 지 미리 준비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가나전 선발 라인업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바뀔 수도 있는 것. 최전방 공격수로 오현규가 나설 가운데, 손흥민은 원래 뛰어왔던 포지션이었던 좌측 윙어로 출전할 확률이 높아졌다.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 출전 시간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한 만큼, 선발이 아닌 교체로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손흥민은 자신감 넘쳤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가졌던 손흥민. 마지막 질문은 오현규의 가나전 최전방 공격수 선발 출전 및 손흥민 선수 본인의 포지션 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손흥민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 있습니다”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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