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대전)]
불의의 부상으로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한 황인범. 조규성에게 애정 듬뿍 메시지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후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한다.
조규성에게는 의미가 깊었던 경기였다.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이 생겨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약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조규성의 무기는 ‘집념’이었다. 후반 42분 김문환이 올린 크로스가 애매하게 문전으로 흘렀다. 조규성은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냈지만, 공이 골키퍼와 본인 사이로 흘렀다. 조규성은 경합 상황 균형을 잃고 넘어졌는데, 그 와중에도 끝까지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만들었다.
무려 653일 만에 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조규성이었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환호했다. 그라운드에서 뛰던 선수들은 곧바로 조규성에게 달려가 환호하며 축하했다. 벤치에 있던 손흥민과 선수들도 함박웃음을 지었고, 관중들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조규성의 득점을 맞이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조규성은 "많은 팬분들 앞에서 득점할 수 있어서 기쁘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와서 경기까지 뛸 줄 몰랐는데, 그래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며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집념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몸싸움을 이겨내고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골을 넣고 싶다는 그 집념 하나로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한 황인범. ‘대표팀 핵심’ 답게 볼리비아전을 애정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황인범은 조규성에게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SNS 계정에 조규성의 골과 세리머니 장면을 조명한 게시물이 올라오자, 황인범은 “세리머니 관종력 약해진 거 보니까 좀 쉬기는 했더라”라는 댓글을 달았다. 조규성도 “(그런 건)개인 톡으로 해요”라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이날 조규성의 세리머니는 의미가 깊었다. 깃발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해당 깃발에는 ‘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경기 전부터 그 세리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월드컵 관련 문구(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가 나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