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대전)]
살아난 황희찬이 전반전 유일한 위안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반을 마무리 했다.
홍명보 감독의 최대 목표는 ‘포트2 사수’였다. 한국은 1593.92점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에 위치해 있다. 포트2 배정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3위, 24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것. 11월 A매치 결과가 FIFA 랭킹 산출과 직결되기에, 포트2 사수를 위해서는 볼리비아전(76위), 가나전(73위) 성적이 중요했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던 홍명보 감독.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지난 7월부터 사용했던 3백이 아닌, 월드컵 예선 내내 활용했던 4백을 꺼내 들었다. 선수들에게 친숙한 전술을 활용, 안정적으로 승리를 잡겠다는 심산이었다.
최전방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을 공격으로 내세운 홍명보 감독. 만드는 과정은 좋았다. 황희찬이 좌측면에서 상대를 제치고,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이재성에게 기회를 창출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다만 마지막 컷백 크로스에서 손흥민, 이강인이 상대 밀집 수비에 막히며 기회는 번번이 무산됐다.
김민재, 김태현, 이명재, 김문환이 지킨 4백은 다소 불안했다. 하프 스페이스 진영에서 뚫고 들어오는 상대를 막지 못했고, 상대는 계속해서 한국 골문으로 위협적인 유효 슈팅을 연결했다. 김승규의 선방 혹은 공이 골대를 살짝 넘어가며 위기를 모면한 한국이었다.
전반 초반에는 유기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지만, 후반 중반으로 넘어가며 볼리비아에게 흐름을 내줬다. 여전히 문제는 최전방 마무리다. 황희찬, 이재성이 만든 기회를 마지막에 살리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어떠한 변화로 분위기를 되살릴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