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제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스승’ 대업을 달성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한다. 현재 맨시티는 승점 19점으로 2위, 리버풀은 승점 18점으로 3위에 위치해 있다.
펩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경기다. 지난 2007년 FC 바르셀로나 B팀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경력을 시작한 이후, 리버풀전에서 정확히 1,000경기를 달성하게 된 것. 펩 감독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를 거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역대 최고 감독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수많은 우승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현재까지 공식전 715승을 기록했으며 세 팀을 이끄는 동안 총 12회의 리그 우승, 3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총 14회의 컵 대회 우승을 맛봤다. 지금까지 펩 감독은 128패만을 기록할 정도로 여전한 ‘지도력’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펩 감독은 “물론 알고 있다. 미쳤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숫자다. 정확히 몇 승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 바르셀로나, 뮌헨, 맨시티에서 믿기 힘든 업적을 이뤘다. 여기까지 오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아마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다시 이런 경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제자’ 아르테타 감독도 특별한 찬사를 보냈다. 아르테타 감독은 현역 생활을 마감한 이후, 펩 감독 아래에서 코치직을 시작했다. 이후 수석 코치까지 역임하며 펩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그의 밑에서 많은 걸 배운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2019년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고 6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PL을 지배하는 판세다. 지난 2022-23시즌, 2023-24시즌 우승의 주인공은 맨시티였다. 그 뒤를 턱 끝까지 추격한 팀이 바로 아스널. 두 팀은 두 시즌간 치열한 우승 경쟁을 다퉜다. 이번 시즌에도 그 경쟁 구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펩 감독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이정표이자 놀라운 커리어다. 펩 감독은 축구계는 물론, 스포츠 전체에 영감을 준 인물이다. 내 개인적으로도 정말 특별한 존재다. 정말 믿기 힘든 업적이고, 역사에 남을 최고의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이러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앞으로도 그가 남긴 업적이 오랫동안 축구 역사 속에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