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미키 반 더 벤이 토트넘 홋스퍼 최고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에 정통한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TBR' 풋볼을 통해 “비나이 벤카테샴 CEO 체제하에서 반 더 벤의 새로운 계약은 토트넘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여름부터 구단과 선수 측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 더 벤은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 이적 후 완벽히 적응했고,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의 호흡은 현 시점 축구계 어느 듀오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 “토트넘은 반 더 벤에게 새로운 계약과 연봉 인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구단이 그와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센터백 듀오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고 보도했다.
또한 “로메로는 여름에 재계약을 맺으며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되었고, 구단은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펜하겐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반 더 벤 역시 그동안의 활약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반 더 벤은 193cm의 장신 수비수다. 2023-24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눈에 들어 토트넘에 5000만 유로(약 840억 원)의 금액으로 합류했는데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고난 스피드와 탄탄한 체격으로 로메로와 함께 후방을 안정시키며 토트넘의 중심이 됐다. 잦은 부상으로 그가 결장할 때마다 토트넘은 늘 위기에 빠지곤 했다.
토트넘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결정적인 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고 토트넘의 영웅이 됐다.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 대상이 될 만큼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번 시즌엔 주장단에 합류해 리더십까지 인정받았다.
지난 코펜하겐전에서 깜짝 활약으로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직전 첼시전에서 '감독 패싱' 사태로 논란을 낳았던 반 더 벤은 코펜하겐전에서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을 안긴 2019년 번리전을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속죄를 마쳤다. 이 골을 본 손흥민도 “와.. 그냥 우와”라는 댓글을 통해 말문이 막힐 정도의 감탄을 자아냈다. 올 시즌 반 더 벤은 6골을 넣고 팀 내 최다 득점을 달리고 있기도 하다.

토트넘은 그런 그에게 재계약으로 보상하고 싶어 한다. '텔레그래프'는 “아직 계약 기간이 3년 반이나 남아 있어 토트넘은 반 더 벤과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구단은 이미 그의 계약을 2029년 이후까지 연장하고, 팀 내 위상에 걸맞은 상당한 연봉 인상을 제공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 더 벤은 올여름 손흥민이 떠난 뒤 주장직을 로메로가 맡으면서 부주장으로 임명되었고, 토트넘은 이 두 선수 중심으로 팀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이들의 호흡이 자주 끊기긴 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건강할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보다 더 완벽한 중앙 수비 조합은 없다고 평가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팀 내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로메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메로는 지난 여름 스페인 이적설에 휘말렸지만, 토트넘이 주급 약 20만 파운드(약 3억 8300만 원)에 달하는 재계약을 맺으면서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의 주급은 약 19만 파운드(약 3억 6천만 원)로 추정된다. 계약 조건에 따른 보너스 등 실제 수령액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로메로와 반 더 벤 모두 손흥민을 뛰어넘는 수준의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