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전주)]

“포지션 상 포인트에서는 부족하겠지만,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38경기에서 한 팀만 우승한다. 그런 것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 현대의 조기 우승을 이끈 ‘캡틴’ 박진섭이 시즌 MVP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동측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이벤트 홀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우승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미디어 데이가 진행된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전북의 30년 유산을 팬들과 함께 만들어 갈 공간으로 박물관, 오피셜 스토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기자회견 세션에는 포옛 감독과 주장 박진섭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진섭은 “전북 이적 후에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이적하고 나서 우승을 하지 못하다보니, 동료들에게 미안함이 있었다. 올해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 선수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부족한 주장을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이번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북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었고, 시즌 초반을 불안하게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가져갔고, 특히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결국 전북은 26경기 무패 기록과 함께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새로운 팀을 맡았는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짧으면 2개월, 늦어지면 1년 정도 걸릴 수도 있었다.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홍정호 선수를 센터백으로 배치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이때부터 무패를 이어가며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진섭도 포옛 감독의 말에 동의하며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작년과 올해와 다르다고 느꼈던 점이 있었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작년에는 먼저 나서는 선수가 적었다. 올해는 소통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최적의 조합을 찾으면서 시너지가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MVP 후보도 자연스레 박진섭 몫이었다. 포옛 감독은 “MVP 후보는 박진섭이다.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박진섭은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줬다. 팀을 위해 헌신했고, 리더십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박진섭은 전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런 리더가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말을 전해들은 박진섭은 “다른 MVP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우승 프리미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포지션 상 포인트에서는 부족하겠지만,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38경기에서 한 팀만 우승한다. 그런 것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MVP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전북 현대 주장 박진섭 기자회견]

-우승 축하 파티

아직 선수들과는 파티를 하지는 못했지만, 가족들, 친구들과 축하 자리를 가볍게 했다. 시즌을 마친 후 선수들과 크게 파티를 해야 할 것 같다.

-시즌 출발이 불안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작년과 올해와 다르다고 느꼈던 점이 있었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작년에는 먼저 나서는 선수가 적었다. 올해는 소통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최적의 조합을 찾으면서 시너지가 나온 것 같다.

-MVP 후보를 향한 열망

시즌 MVP 후보로 올라가는 것이 첫 번째인데, 감독님에게 어필을 해야 할 것 같다.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으니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후보에 올라가더라도 수상 여부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후보에 오른다면 선수로서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감독님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출전 시작이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

무패를 이어갔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경기도 있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주면서 경기 결과를 바꿔줬다.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이 당연히 있었겠지만,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승을 확정했을 때, 동료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전북 이적 후에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이적하고 나서 우승을 하지 못하다보니, 동료들에게 미안함이 있었다. 올해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 선수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부족한 주장을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던 것 같다.

-포옛 감독 리더십

공과사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평소에는 장난도 치시고, 편안하게 대해주신다. 운동장에 가면 스위치가 바뀌면서 카리스마를 보여주신다. 훈련장 분위기를 확 바꾸신다. 선수들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면 강하게 호통을 치기도 한다. 무패행진을 이어갈 때도 흐트러지는 모습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분위기를 주도하셨다. 괜히 좋은 팀을 지도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얼마나 성장했을까?

전북으로 이적하고 나서 첫 해에는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센터백을 주로 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시즌을 보냈다. 센터백을 보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본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것들을 잘하려고 했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대표팀까지 발탁됐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주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 소집마다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경쟁의 무대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꾸준하게 대표팀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MVP 경쟁력

다른 MVP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우승 프리미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포지션 상 포인트에서는 부족하겠지만,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38경기에서 한 팀만 우승한다. 그런 것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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