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종관]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
인도네시아 ‘볼라 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사임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사업가 토히르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직에 오른 것은 지난 2023년이었다. 그는 과거에 인터밀란, DC 유나이티드 구단주직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었는데 신태용 감독은 A대표팀뿐만 아니라 U-23 대표팀을 겸직하며 AFF 챔피언십 준우승(2020), 동남아시안 게임 금메달 1회(2023), 동메달 1회(2021), AFF U-23 챔피언십 준우승(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위(2024)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또한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경기에선 2-0 완승을 거두며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신태용 체제에서 순항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대표팀. 하지만 토히르 회장은 올 1월, 그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U-23 대표팀 감독직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PSSI와 국가대표팀이 팀의 성과와 국가대표팀이 달성할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려하고 평가한 결과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선임됐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가 부실하다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클라위버르트 감독 체제에서 첫 5경기를 3승 2패로 마무리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 4차 예선에서 2연패를 당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10개월 만에 클라위버르트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섣부른 감독 경질로 피를 본 인도네시아. 토히르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그가 직접 입을 열었다. 매체에 따르면 토히르 회장은 “우리는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직책은 내가 책임지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2027년에 새로운 선거가 있으나 원하는 사람은 출마하면 된다. 나는 항상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 항상 옳은 사람이 어딨나. 오히려 실수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꾸준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이어가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