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옵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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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모하메드 살라는 득점과 대기록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리버풀은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리그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최악의 상황을 달리던 리버풀이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다운 초반 스퍼트를 보여줬지만, 최근 눈에 띄게 경기력이 하락했다. 결국 빌라전 이전까지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1무 6패를 기록했다. 특히 리그에서는 4연패에 빠지며 굴욕을 맛봤다.

그 중에서도 살라에게 비판이 집중됐다. 지난 시즌 ‘정점’을 찍었던 모습이 사라졌다. 폭풍 드리블을 보여줬던 과거와는 달리, 소유권을 빼앗기기 일쑤였고 공격 상황에서 타이밍을 끌며 빠른 전개를 이어가지 못했다. 영국 현지 언론, 리버풀 팬들마저 살라의 부진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맞이한 빌라전. 살라는 리버풀 연패 탈출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리버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빌라를 압도했다. 계속해서 위협적인 공격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역시 해결사는 살라였다. 전반 추가시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살라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됐다. 기세를 잡은 리버풀은 후반에도 빌라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후반 13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쐐기골까지 추가, 2-0 완승으로 경기를 매듭 지었다. 이로써 리버풀은 리그 4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전환했다.

이날 득점은 살라 본인에게 중요했다. 지난 9라운드 브렌트포드전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달성하며 그간의 비판에서 한층 자유로울 수 있었다. 아울러 살라는 리버풀 통산 188골 88도움을 기록, 총 공격 포인트 276개를 적립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한 구단 내에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최다 골 관여 기록 타이를 이뤘다.

그럼에도 살라는 좀처럼 웃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살라는 선제골을 넣은 직후, 땅을 응시한 채 한 손을 들어올리는 조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를 받는 와중에도 표정에서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간의 비판 여론에 마음고생이 심해보였던 살라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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