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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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울버햄튼이 개막 후 9경기째 무승에 갇혔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팬들과 설전까지 벌였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번리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개막 후 2무 7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또 승리를 놓쳤다. 지난 시즌 승격한 번리를 만났는데 전반 30분 만에 지안 플레밍에게 연달아 두 골을 실점했다. 전반 42분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의 페널티킥 추격골로 한 점 차 따라붙었고, 전반 추가시간 4분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엔 양 팀 모두 총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추가시간 5분 라일 포스터가 극적인 추가골을 넣으면서 순식간에 경기는 번리의 승리로 종료됐다.

개막 후 9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지난 시즌에도 울버햄튼은 시즌 초 강등 위기에 놓였다가 막바지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에이스로 활약하던 마테우스 쿠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떠나보냈고, 라르센은 잔류를 선택했지만 팀 전체가 극도의 부진 중이다. 울버햄튼은 9경기 동안 7골에 그쳤고 19실점을 하며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20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고 꼴찌에서 탈출하지 못해 이대로면 강등을 걱정해야 할 수 있다.

황희찬도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별다른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지난 10월 A매치 기간 한국을 찾았던 그는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직전 선덜랜드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번리전에서 교체로 22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황희찬은 개막 후 리그 7경기에서 4경기 선발로 나섰고, 1골에 그치고 있다.

팀의 심각한 위기에 울버햄튼 팬들은 인내심을 잃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튼 팬들은 경기 도중 페레이라 감독에게 '내일 아침이면 경질될 거야'라고 외치며 비난했고, 선수들에게는 '그 유니폼을 입을 자격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후 페레이라 감독은 팬들에게 응원을 요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팬들과 이야기하러 갔다. 우리는 열심히 싸우고 있고,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고 설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90분 동안 팀을 응원했는데 마지막에 실점했으니 당연히 화가 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팬들과 함께 단결하면 승리할 수 있고, 경쟁할 수 있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팬들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달 전만 해도 팬들은 우리가 지난 시즌 해낸 일 덕분에 내 이름을 불렀다. 우리는 지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이 아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라며 팬들에게 호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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