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제이든 산초가 아스톤 빌라에서 재교체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아스톤 빌라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빌라는 시즌 초 부진을 완전히 탈피하고 리그 4연승을 달렸다.
빌라의 깜짝 승리였지만, 산초는 홀로 웃지 못했다. 이날 산초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전반 29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부상을 당하면서 급하게 교체로 투입됐다. 하지만 후반 29분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산초를 다시 불러들였다. 산초는 로스 바클리를 대신해서 재교체되는 '굴욕'을 당했다. 교체되는 순간 표정에도 불만스러움이 역력했다. 바클리의 하이파이브를 무시하고 에메리 감독이 잡으려는 손을 뿌리치기도 했다.
선수에게 있어 '재교체'란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교체 카드를 한정된 횟수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감독 입장에서 전술 실패나 선수 개인 역량의 부진으로 여기고 결단을 내리는 경우에 볼 수 있다. 이날 산초는 커리어 처음으로 재교체를 경험했다. 45분간 유효슈팅 2회, 드리블 1회 성공 등을 기록했지만, 빅 찬스 미스 1회, 볼 뺏김 1회 등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에메리 감독은 산초의 재교체에 대해 “그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해할 만한 일이다. 불만인 건 당연하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산초는 유로파리그 경기를 소화했기에 30분만 뛸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엔디아가 부상당하면서 생각보다 일찍 투입됐고, 결국 45분을 뛰게 됐다. 경기 전에도 그에게 ‘모든 시간을 소화하진 않을 것’이라 말했고, 그도 이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그런 교체는 선수 입장에선 당황스럽고 기분 나쁠 수 있다. 하지만 벌 준 게 아니다. 이전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고, 이번에도 이유는 같다. 산초는 오늘 45분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에너지, 기술, 전환 속도 모두 만족스럽다. 하지만 현재는 90분을 소화할 만큼의 경기 체력이 아직 부족하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나는 그에게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초는 올 시즌 빌라로 임대를 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항명 파동'으로 입지를 잃은 그는 지난 2023-24시즌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지난 시즌엔 첼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이끌었다. 완전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빌라로 재차 임대를 떠났지만, 현재까지 리그 2경기에서 53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