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팅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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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션 다이치가 노팅엄 포레스트에 부임했다.

노팅엄은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감독으로 다이치를 선임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목요일 밤 유로파리그 FC 포르투전에서 첫 경기를 지휘하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팅엄은 개막 후 두 달 만에 3번째 감독을 선임했다. 2021-22시즌 승격 후 두 시즌간 잔류 싸움을 벌였던 노팅엄은 2023년 12월 누누 에스피리토 산투를 선임했다. 과거 울버햄튼을 이끌었던 누누는 수비와 역습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에 능했고, 승격까지 이끌며 찬사를 받았다. 이런 성과로 2021-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에 부임해 손흥민을 지도하기도 했지만, 4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사우디를 거쳐 노팅엄에 왔다. 누누 감독 체제에서 노팅엄은 돌풍을 일으켰다. 2023-24시즌 두 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한 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 7위에 오르면서 29년 만의 유럽대항전 진출이라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여름 동안 누누가 구단주와 갈등을 겪었다. 결국 개막 후 3경기 만에 경질되면서 1년 3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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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가 후임으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 2023-24시즌부터 토트넘을 2년간 지휘했다. 초반에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며 리그 10경기 무패를 달리는 등 토트넘 팬들에게 단숨에 인기를 얻었지만, 전술적 한계와 잦은 부상자 속출로 인해 성적이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17위라는 역대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그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경질된 후 3개월 만에 노팅엄에 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노팅엄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공식전 8경기 2무 6패에 그치면서 좀처럼 지지를 얻지 못했다. 지난 18일 첼시에 0-3으로 패하자마자 구단은 포스테코글루와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는 100년 만에 노팅엄 첫 7경기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 등을 남기면서 굴욕적인 결별을 맞이했다.

다이치가 새로 부임했다. 현역 시절 노팅엄 출신이기도 했던 그는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뒤 왓포드를 거쳐 번리에서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다. 번리의 황금기를 이루고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까지 땄지만 2021-22시즌을 끝으로 경질됐다. 이후 2022-23시즌 도중 에버턴에 부임했다가 성적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2024-25시즌 도중 물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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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개막 후 3번째 감독이다. 감독 선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노팅엄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는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그리스의 부호인 그는 노팅엄을 포함해 올림피아코스, 히우 아베 등의 구단들을 소유하며 평소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기로 유명하다. 자신의 클럽을 위해서라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승부조작 스캔들 등의 전적이 있고 범죄 조직과 연루됐다는 무서운 소문도 따라다닌다.

한편 노팅엄은 다이치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다이치 감독은 강한 인품, 전술적 통찰력, 입증된 성과를 겸비한 지도자로, 구단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완벽한 리더로 평가된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330경기 이상을 지휘하며, 조직적인 수비, 끈질긴 경기 운영, 세트피스 강점으로 대표되는 팀들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특성은 현재 노팅엄 선수단의 성향과 구단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과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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