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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과거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었던 에르나니스가 중국 리그의 현실을 꼬집는 발언을 남겼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최근 브라질 출신 전 슈퍼리그 외국인 선수 에르나니스가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아우구스투가 중국 슈퍼리그는 축구가 아니라 단지 축구와 비슷한 운동일 뿐이라는 농담을 전했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아우구스투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유럽에서 이름을 알렸다. 브라질 출신답게 쫄깃한 움직임과 테크니션으로 우측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고, '제2의 카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이 잦아지고 기량이 저하되면서 친정 브라질 무대의 코린치안스로 돌아갔다가, 2016년 중국 진출이 성사됐다. 베이징 궈안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꾸준히 뛰었고, 2021시즌 도중 코린치안스로 복귀했다.

당시에도 아우구스투는 중국 축구의 현실을 꼬집는 발언을 남기곤 했다. 2018년 FA컵 결승에서 득점한 뒤에는 “골을 넣은 건 개인 능력 덕분이었다. 훈련에서 준비했던 포지셔닝은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수비수들은 무의식적으로 롱볼 축구만 반복했고, 경기는 전술적 싸움이 아닌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기로 흘러갔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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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브라질리언이자 중국 무대를 경험한 에르나니스가 그의 발언을 전하며 거들었다. 에르나니스는 브라질에서 성장해 이탈리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미드필더다. 확고한 주전감은 아니었어도 유벤투스에서 영리한 오프 더 볼, 패스 감각을 보여주며 중요한 순간에는 제 몫을 해주곤 했다. 그러나 파울로 디발라 등과의 주전 경쟁이 심화되면서 돌연 중국으로 이적했다. 허베이 화샤 싱푸로 향했는데 얼마 안 있어 친정 상파울루로 임대를 떠났다가 아예 완전 이적했고, 지난 2022년 은퇴를 선언했다. 

에르나니스는 중국에 처음 온 뒤 “몸 푸는 속도가 마치 퍼레이드처럼 느렸다. 팀 훈련의 템포는 브라질 U-17 대표팀보다도 느렸다. 더 황당한 건 경기 중 장면이었다. 팀 동료가 공을 밖으로 차냈는데, 벤치에서 ‘좋은 시도였다’며 박수를 치더라”고 고백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현대 축구에서 강조하는 창의성과 전술은 심각하다고 느꼈다.

심지어 중국 내 술자리 문제도 꼬집었다. 브라질리언인 에르나니스 입장에선 상당히 생소했던 문화였다. 그는 “팀 회식 때 윗사람과 술잔을 비우지 않으면 무례하다고 여겨졌다. 선수로서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그건 이해할 수 없는 문화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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