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최근 “후벵 아모림은 위대한 감독임을 증명하기 위해 최소 3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신임을 드러냈지만, 아모림 감독은 맨유라는 빅 클럽에서는 매주 증명을 해야 하는 자리라고 답했다.

맨유와 리버풀은 20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15점으로 3위, 맨유는 승점 11점으로 11위에 위치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당시만 해도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구원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승점 37점에 그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 한 번도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비록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아모림 감독을 향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경질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하지만 이런 부진 속에서도 아모림 감독은 여전히 구단의 신뢰를 얻고 있다. 맨유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최근 “아모림은 위대한 감독임을 증명하기 위해 최소 3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신임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아모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지지를 받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매일 그 신뢰를 실제로 느끼고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어 “랫클리프의 이런 발언은 팬들에게도 구단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맨유라는 빅 클럽에서는 매주 증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음 경기다. 구단주가 있다고 해도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외부의 압박보다 내가 선수들에게 주는 압박이 훨씬 더 크다. 솔직히 랫클리프 구단주가 차분함을 전하려 하는 건 고맙지만, 동시에 그게 선수들에게 '시간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까 봐 걱정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그의 메시지가 팬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데 도움을 준 건 맞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여유를 원하지 않는다. 맨유처럼 큰 클럽에서는 매주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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