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호진]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체스터 시티의 작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기자 알렉스 크룩은 11일(한국시간) “만약 올시즌 맨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혹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과르디올라가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감독에게 ‘언제 떠나야 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않다. 위르겐 클롭은 마지막 시즌 4관왕 도전에 실패했고, 브라이언 클러프는 강등과 함께 퇴장했다. 아르센 벵거는 너무 오래 버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알렉스 퍼거슨은 마지막 시즌 로빈 반 페르시를 영입해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과르디올라 역시 완벽한 순간에 떠나길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시티를 황금기로 이끈 펩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맨시티를 최전성기로 이끌며, 리그 전술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압도적인 전력으로 트레블을 달성해 세계 최초 ‘트레블 2회 감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프리미어리그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두며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한편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에서 18년간 펩 과르디올라와 동행한 분석관 카를레스 플란차르트는 한 인터뷰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는 5~6년이 적당하다고 본다. 그 이상이 되면 누구에게나 재정비가 필요하다. 친구로서 말하자면, 펩은 이미 한 팀에서 너무 오래 있었다. 이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맨시티가 우리를 가족처럼 대해줬기에 이렇게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며 “바르셀로나나 바이에른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과르디올라가 시즌 종료 후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가 맨시티와 여정을 이어갈지,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