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당분간 경질당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두고 결정을 내렸다. 팬들의 “내일 아침이면 경질될 거야(You’re getting sacked in the morning)”라는 야유 속에서도, 구단은 일단 그를 당분간 유임시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2023-24시즌부터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다. 초반에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PL) 10경기 무패를 달리는 등 토트넘 팬들에게 단숨에 인기를 얻었지만, 전술적 한계와 잦은 부상자 속출로 인해 성적이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17위라는 역대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업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결국 경질을 피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토트넘과 결별했다. 3개월 간 무직 신세로 지내다가 지난 달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다. 2021-22시즌 승격 후 두 시즌간 잔류 싸움을 벌였던 노팅엄은 누누 에스피리토 산투 체제에서 지난 시즌 PL 7위에 오르면서 29년 만의 유럽대항전 진출이라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누누가 구단주와 갈등을 겪으면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0-3 패배를 끝으로 떠났고, 포스테코글루가 후임으로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노팅엄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인 스완지 시티에도 무너지며 탈락했다. 이후 지난 2일 미트윌란과 유로파리그에서 2-3으로 패하면서 공식전 7경기 2무 5패를 당했다.
100년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이다. 영국 'BBC'는 노팅엄이 1925년 이후 100년 만에 처음으로 7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서 최악의 출발을 시작했다고 전달했다. 노팅엄은 리그 17위로 떨어져 있고,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미트윌란전이 끝난 뒤 현장에 있던 노팅엄 팬들은 “내일 아침이면 경질될 거야”라고 외치며 포스테코글루를 향한 불신을 드러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거취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포스테코글루를 팀에 데려온 노팅엄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는 같은 그리스 출신인 포스테코글루 영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는 경기 후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곧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과정과 앞으로 필요한 것을 논의하겠다. 3주 반 만에 날 평가하겠다면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당장 감독을 교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최근 상황에 따르면,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당장 감독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다가오는 첼시전을 포함한 다음 일정을 포스테코글루에게 맡길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부임 후 노팅엄의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포스테코글루가 노팅엄에 왔을 당시 이번 시즌 강등 확률은 10%에 불과했지만, 7경기 무승에 빠진 시점에서 강등 확률은 43%로 크게 급증했다고 밝혔다. 만약 포스테코글루가 경질된다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풀럼을 이끌고 있는 마르코 실바를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실바의 계약이 남아 있어 거금의 보상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