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종관]
어쩌면 우리는 김민재와 안토니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한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것을 봤을 수도 있다.
스페인 ‘코프’는 3일(이하 한국시간) “안토니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뮌헨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2000년생, 브라질 국적의 측면 공격수 안토니는 본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주 큰 기대를 건 자원이다. 2022-23시즌을 앞둔 맨유는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두각을 드러낸 안토니에게 무려 1억 유로(약 1,500억 원)를 투자했다. 대부분의 팬들은 ‘빅리그’ 검증이 되지 않은 그에게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22-23시즌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PL) 3위, FA컵 준우승,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하며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안토니는 리그 4골 2도움(25경기에 출전했다)에 그치며 팬들의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개선의 여지는 없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활약은 없다시피 했다. 2023-24시즌 최종 기록은 38경기 3골 2도움. 또한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지난 시즌,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입지를 회복하지 못하며 '전력 외 자원'으로 등극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그리고 그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합류와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압도적인 경기력과 공격포인트로 자신을 향한 여론을 뒤바꿨다. 베티스에서의 기록은 26경기 9골 5도움.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베티스로 완전 이적했다. 베티스는 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맨유는 안토니 완전 이적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그는 2030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안토니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2,500만 유로(약 408억 원)이고, 맨유는 그에 대한 50%의 셀온 조항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맨유를 떠나 완벽한 재기를 노리는 안토니. 이번 여름에 그를 원한 구단은 베티스만이 아니었다. 안토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뮌헨과도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나는 뮌헨에게 이미 베티스와 약속을 맺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 상황에선 이미 베티스와 95% 계약이 마무리되어 있었고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다섯 개의 구단이 내게 연락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