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무관의 늪’에서 탈출한 해리 케인이 ‘토트넘 우승’을 외쳤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데스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모든 것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트넘은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2년차, 프리미어리그(PL)에서 처참한 부진을 맛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특유의 ‘공격 축구’의 위력을 잃었다. 토트넘을 상대하는 구단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이미 간파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이번 시즌까지 부진이 이어졌고, 시즌 중반부터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승패를 거듭하며 어느덧 순위는 16위까지 추락했다. 이미 리그에서는 모든 희망을 잃은 토트넘이었다.
유일하게 남은 희망은 UEL 우승.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상하리만큼 UEL에서 강했다. 대진운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감독과 선수단 모두 우승을 목말라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음에도 결과를 챙기며 결승까지 올라왔고, 맨유와 운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주장’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가며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2007-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이후, 17년간 무관의 저주에 빠졌다.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는 맨유전 뿐이다.
그렇게 결승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토트넘의 전설’ 케인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다만 케인 또한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지난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눈물을 삼켰다.
케인은 트로피를 위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끝내 뮌헨 입단 2년차, 감격적인 우승을 맛보게 됐다. 토트넘을 떠나 기나긴 무관의 저주에서 탈출한 케인. 그의 ‘친정 사랑’은 여전했다. 분데스리가 우승 세리머니를 앞두고 토트넘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케인은 “솔직히 정말 기분이 좋다. 우선, 토트넘에게 큰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여러모로 힘든 시즌이었겠지만, UEL 결승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과 구단 모두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토트넘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다. 진심으로 토트넘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몇 주 뒤에 TV로 응원하며 지켜볼 것이다”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우승을 기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