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10년 헌신의 끝은 창대했다.
레버쿠젠은 10일(한국시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관리자는 울고 있지 않는다. 반면 당신은 울고 있다”며 한 영상을 게재했다. ‘10년 헌신’ 후 작별을 택한 조나단 타 헌정 영상이었다.
타는 독일 국적의 베테랑 센터백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센터백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는 함부르크 유스에서 성장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레버쿠젠에서만 뛰었다. 타는 레버쿠젠에서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 2015-16시즌부터 현재까지, 무려 10시즌간 레버쿠젠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타는 레버쿠젠 소속으로 공식전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고, 18골 10도움을 올렸다. 194cm의 큰 키에도 유연함과 빠른 발을 보유한 타는 레버쿠젠에서 시즌을 거듭할수록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끝내 지난 시즌 감격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버쿠젠은 사비 알론소 감독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DFB-포칼컵 우승을 달성하며 ‘더블’을 이뤘다. 레버쿠젠은 결코 우승하지 못한다는 ‘네버쿠젠’이라는 오명을 완벽하게 씻어냈고, 그 중심에는 ‘주장’ 타가 있었다.

다만 타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이적을 추진했다. 바이에른 뮌헨, FC 바르셀로나와 강력히 연결됐지만, 단장의 끈질긴 구애 끝에 잔류를 택했다. 타를 자유계약(FA)으로 이적료 없이 내보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린 선택이었다. 그의 영향력과 지분을 실감할 수 있는 지표였다.
그렇게 시작된 2024-25시즌도 막바지에 다달았다. 결국 타의 이적은 현실화됐다. 타는 공식적으로 레버쿠젠과 작별할 것임을 알렸고, 구단 또한 타와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구단은 10년간 헌신해준 타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했다.
지금껏 타와 함께했던 동료들의 마지막 작별인사였다. 구단이 게재한 영상 속에서 타는 의자에 앉아 묵묵히 동료들의 영상 편지를 지켜봤다. 팀을 떠난 동료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동료까지 다양했다.
먼저 그라니트 자카가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언제나 타의 충성스러운 팬이었다. 당신이 내 뒤에 있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치차리토도 등장했다. 그는 “당신은 언제나 레버쿠젠의 역사 속에 남을 존재다”라는 말을 전했다. 카이 하베르츠는 “당신과 함께 뛸 수 있어 정말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고, 빅터 보니페이스는 “당신 덕분에 내 인생의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는 말을 전했다.
자카의 인사가 시작될 때부터 타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타는 동료들의 인사를 모두 듣고 나서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내게 평생 감사할 추억이다. 그들도 나와의 시간을 그렇게 느껴줬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10년 헌신의 끝은 창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