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빈센트 콤파니 감독에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은 의미가 컸던 모양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한국시간)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수비수 카일 워커는 예상치 못한 영상통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뮌헨은 지난 시즌 사상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 체제에서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포칼컵에서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결국 뮌헨은 투헬 전 감독을 경질, 후임으로 콤파니 감독을 앉혔다. 의문은 있었다. 콤파니 감독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번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프리미어리그(PL)로 승격시켰다. 콤파니 감독은 PL에서도 특유의 공격 축구를 가져갔는데, 처참하게 실패했고 한 시즌 만에 강등됐다.
위험부담이 있음에도 뮌헨은 콤파니 감독을 선택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상대를 가두며 총공세를 펼치는 전술을 선호했는데, 그만큼 역습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있었기에 전술은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두 명의 발 빠른 센터백들이 뒷공간을 완벽하게 커버했다. 아울러 중원에서는 요슈아 키미히가 부활했고, 공격에서는 해리 케인과 자말 무시알라가 날아 올랐다.
끝내 데뷔 시즌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뮌헨은 지난 시즌 ‘라이벌’ 레버쿠젠에게 무패 우승을 내준 아픔을 뒤로 한 채,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물론 UCL, DFB-포캅컵 우승은 실패했지만, 리그 우승으로 이를 만회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콤파니 감독의 행복감을 생생히 느꼈던 선수가 있다. 바로 전 맨시티 동료 워커였다. 워커는 본인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콤파니 감독은 우승 직후, 나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콤파니 감독과는 여전히 한 달에 한 번씩 영상통화를 하는 친한 친구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