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황희찬은 어쩌면 과거의 선택을 후회할 지 모른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소식통 ‘몰리뉴 뉴스’는 9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던 황희찬.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울버햄튼과 결별 수순을 밟게 될까”라고 보도했다.
매체의 말대로, 황희찬의 입지는 180도 변했다. 지난 시즌 쿠냐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연일 날개 돋힌 활약에 프랑스 리그앙 올림피크 마르세유로 이적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공개 러브콜을 보낼 정도였다. 그러나 황희찬은 게리 오닐 전 감독의 만류로 잔류를 결심했다.
아쉽게도 그 결정은 빛을 보지 못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함께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핵심’ 페드루 네투의 빈 자리가 컸다. 황희찬은 최전방과 윙어 사이에서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국 주전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오닐 전 감독은 쿠냐,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중용했다.
다행히 오닐 전 감독이 경질되고,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하며 점차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팬들은 방출을 요구했다. 설상가상으로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쳤다. 3월 A매치 직전 부상에서 복귀한 후 대표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부상으로 한 차례 또 쓰러졌고, 그 시점부터 페레이라 감독의 눈 밖에 났다. 황희찬은 지난 4월 한 달간, 단 12분 만을 소화했다. 리그 5경기 중 3경기에서 벤치를 지켰고, 토트넘 홋스퍼전 교체로 7분, 맨체스터 시티전 교체로 5분을 뛰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셈.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라르센은 골을 넣고 있고, 황희찬은 공격수다. 물론 황희찬은 전방에서 뛸 수 있지만, 라인을 넘나드는 역할을 선호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페레이라 감독은 “이것은 황희찬의 실력과 관련한 문제가 아니다. 그는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고, 라르센과는 다른 스타일을 지녔다. 공격수로서, 출전 시간이 없거나 적다면 자신감을 얻기 쉽지 않다. 그는 몇 차례 작은 부상도 있었는데, 훈련하고 있지만 100%의 상태가 아니다. 라르센이 골을 넣고 있으니, (황희찬이 더 많은 기회를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황희찬은 좋은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페레이라 감독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페레이라 감독은 소방수로 부임하며, 울버햄튼을 강등권에서 완벽하게 탈출시켰다. 그렇게 구단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 쿠냐가 이적한다 하더라도 황희찬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황희찬은 데 제르비 감독의 러브콜을 뿌리쳤던 과거를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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