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동우]
다르윈 누녜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1990년생의 누녜스는 우루과이 국적의 최전방 공격수다. 187cm, 81kg의 탄탄한 체격 조건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라인 브레이킹에 능하고, 좋은 오프더 볼 움직임과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위협이 되는 존재다.
우루과이, 스페인 무대를 거친 뒤 마침내 벤피카에서 포텐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2020-21시즌 이적 첫 해에 공식전 44경기 14골 10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펼친 뒤 그 다음 시즌, 공식전 41경기 34골 4도움을 기록,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리버풀이 누녜스에 관심을 보였고, 2022-23시즌 무려 8천5백만 파운드(약 1,550억 원)를 지불하며 그를 품을 수 있었다. 당시 PL 역사상 5번째로 높은 이적료였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에 포르투갈 무대를 평정한 누녜스에게 거는 기대감이 매우 컸다.
다만 누녜스의 활약은 비싼 이적료에 비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골 결정력이 매우 심각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문전에서 여러 찬스들을 잡았지만 부정확한 퍼스트 터치와 슈팅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23-24시즌에는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준수한 모습인 것처럼 보이나 리그 예상 득점(xG)값이 16.4이었음에도 11골을 올리는 데 그치며 여전히 최악의 결정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무려 빅 찬스 미스 27회, 오프사이드 33회를 범하는 등 그야말로 독보적인 기록도 세웠다.


이번 시즌에도 주전 경쟁에 밀려 리그 22경기 중 7경기 선발에 그친 누녜스. 지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교체 출전했으나 절호의 기회를 날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4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고, 이내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던 누녜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누녜스의 강한 왼발 슈팅이 골문을 멀리 벗어나며 빅 찬스 미스를 범했다.
이후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저격을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경기가 끝난 뒤 슬롯 감독은 "나는 모든 실수를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누녜스가 득점하길 원하지만, 찬스는 어디까지나 찬스일 뿐이다. 항상 100%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찬스 이후 그의 태도였다. 그는 지나치게 실망했고, 평소처럼 열심히 뛰면서 팀을 돕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누녜스의 태도를 지적했다.
태도 문제로 슬롯 감독과 면담을 가지게 된 누녜스. 빌라전 이후 공식전 2경기를 통틀어 단 3분을 소화할 만큼 입지가 좁아졌으나 그를 노리는 클럽이 등장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26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찾고 있고, 그 중 한 명이 누녜스다. 현재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누녜스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공격진 개편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그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매체는 “리버풀은 누녜스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이적을 고려하고 있고, 그를 매각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물론 누녜스가 리버풀에서 몇 차례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지속적인 기회를 받기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이제는 인내심이 바닥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