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동우]
안토니의 퇴장 판정이 취소되자 레알 마드리드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올겨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쫓겨나다시피 임대를 떠난 안토니. 2022-23시즌,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550억 원)에 달하는 거액에 맨유에 입단했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 이번 시즌에도 전혀 기대치에 걸맞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끝내 안토니는 스페인의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안토니는 많은 예상을 뒤엎고 부활에 성공했다. 리그 22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팀의 선제골에 기여한 것을 비롯해 두 차례 기회를 창출해내며 준수한 활약상을 보였고, 이어서 셀타 비고전에선 라리가 데뷔골도 맛봤다. 이러한 활약에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은 안토니를 리그 2경기 연속 공식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UEC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헨트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16강 진출(1, 2차전 합계 스코어 3-1)을 이끌어 냈다. 리그 24라운드에선 ‘난적’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POTM은 또 다시 안토니의 몫이었다.

하지만 최근 악재가 찾아왔다. 지난 리그 25라운드 헤타페전에서 안토니는 팀의 선제골을 도우며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경기 종료 직전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고, 끝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기세를 보이던 안토니는 해당 판정으로 다음 상대인 레알전 결장이 유력해졌다. 베티스 입장에서도 큰 공백이었다.
그러나 퇴장 판정은 뒤집혔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26일(한국시간) 스페인 축구연맹(RFEF) 징계위원회는 “영상 분석 결과 안토니는 상대가 컨트롤 중인 공을 계속 바라본 채 왼발을 이용해 공을 차단하고자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 선수가 공을 찬 직후이기에 그의 행동은 상대를 가격하려는 의도가 아닌 오직 공을 터치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비록 공을 건드리는 데 실패했지만 그의 행동을 과격한 행위로 간주할 수 없다”며 퇴장 판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안토니는 레알전 출전이 가능하다.
이에 레알은 단단히 뿔이 났다. 매체는 “레알은 안토니가 출전할 수 있도록 퇴장을 철회한 RFEF 징계 위원회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레알은 이번 판정이 법적 논리를 무시한 것이라 주장하며, "이런 어리석음 앞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매체는 레알 구단 관계자의 분노에 찬 인터뷰를 보도했다. 레알 측은 “이건 말도 안 된다. 레알을 겨냥한 사냥에 법적 논리까지 무시하고 있다. 심판이 명확하게 판단하고 보고서까지 작성한 판정을 뒤집는다는 것은 앞으로 심판들이 경기 후 재심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인가? 이제는 숨길 생각도 하지 않는다. 우리를 해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듯 보인다. 마치 우리와 전쟁을 선포한 것 같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