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아스널에 정말 ‘가짜 9번’이 등장했다. 공격수 역할을 수행한 레프트백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향한 호평이 등장했다.
아스널은 27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셔에 위치한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승점 54점으로 2위를 유지했고, ‘1위’ 리버풀과의 격차는 13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파격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다. 또다시 중앙 미드필더인 미켈 메리노를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시켰고, 레프트백 칼라피오리를 최전방 공격수처럼 활용하는 변칙 기용을 가져간 것. 메리노는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칼라피오리는 달랐다.
칼라피오리의 선발 포지션은 레프트백이었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은 칼라피오리에게 공격수 역할을 주문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그는 실제로 레프트백으로 출전했는데, 공격수 역할을 지시받았다. 그는 메리노 옆에서 뛰거나 때로는 미드필더보다 더 전방에서 플레이했다. 메리노는 그를 지원하기 위해 더 깊이 아래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칼라피오리의 공격성이 극대화된 순간이 있었다. 전반 23분 좌측면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공을 잡았는데, 순식간에 칼라피오리가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박스 좌측에서 공을 이어 받은 칼라피오리는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를 제쳤고, 몸을 돌려 그대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아쉽게 반대편 골대를 맞췄지만, 칼라피오리의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칼라피오리를 빼고 키어런 티어니를 교체 투입했다. 전반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칼라피오리였기에, 다소 의문이 드는 결정이었다. 아스널은 칼라피오리가 나간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리버풀과의 격차는 13점으로 벌어졌다.
경기 직후 아르테타 감독은 칼라피오리를 뺀 결정을 설명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상을 당해서 빼지는 않았다. 전반 2분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칼럼 허드슨-오도이를 방어하는 상황에서 한 두 번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 우리는 또다시 10명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직전 경기에서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퇴장으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스널 팬들은 칼라피오리의 활약에 환호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그는 오늘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였다”, “그는 우리의 9번이다”, “전반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는 칼라피오리와 에단 은와네리 뿐이었다”라며 칼라피오리의 깜짝 9번 변신을 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