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동우]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과 아탈란타의 이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트리뷰나’는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을 인용, “현재 AS로마는 가스페리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고, 이에 따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간의 초기 접촉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아탈란타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그러나 이전까지 커리어는 변변치 못했다. 선수 시절엔 세리에A 무대가 아닌 하부리그를 전전했고, 36살의 나이에 현역 은퇴를 한 이후론 유벤투스 유스팀 사령탑으로 오랜 세월을 보냈다.
2006-07시즌 제노아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부임 첫 해에 세리에A 승격을 이뤄낸 데 이어 곧장 리그 5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에 성공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가스페리니 감독은 2011-12시즌을 앞두고 ‘명문’ 인터 밀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끝내 3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팔레르모, 제노아를 거치며 평범한 감독 생활을 이어가던 가스페리니 감독. 2016년 아탈란타 감독을 맡게 된 이후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아탈란타는 2016-17시즌 리그 4위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더니 2018-19시즌 이후 세 시즌 연속 팀을 3위를 기록하며 어느새 빅클럽으로 자리 잡았다.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아탈란타의 변화를 이끈 데는 단연 가스페리니 감독의 지도력이 컸다. 아탈란타는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을 바탕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매력적인 팀으로 변모했고, 가스페리니 감독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며 이들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지난 시즌엔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도 안겼다. 토너먼트 단계에서 스포르팅, 리버풀, 올림피크 마르세유 등 만만치 않은 클럽들을 차례대로 격파한 아탈란타는 결승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거머쥔 바이엘 레버쿠젠을 만났다. 많은 이들이 레버쿠젠의 우세를 점쳤으나 아탈란타는 아데몰라 루크먼의 해트트릭에 힘업어 3-0 완승을 거뒀다. 아탈란타는 창단 116년 이래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왕좌를 거머쥐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고, 가스페리니 감독은 30년에 달하는 감독 커리어에 첫 트로피를 추가했다.
현재 리그 3위를 달리며 ‘스쿠데토’까지 넘보는 중인 아탈란타. 그러나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가스페리니 감독과의 결별설이 등장하고 있다. 매체는 “가스페리니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구단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결국 많은 클럽들이 군침을 흘리는 중이다. 이어서 매체는 “가스페리니 감독은 이번 여름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그는 나폴리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결국 나폴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했다. 현재 로마를 비롯해 AC 밀란 역시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의 감독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 따라 가스페리니 감독을 후보로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