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백현기]
데이비드 베컴이 후배들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베컴은 명실상부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수려한 외모와 함께 왕성한 활동량과 그의 가공할 킥 능력은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보낸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존재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그의 킥 능력이 빛났다. 2002 한일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그리스전에서 베컴은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2-2 무승부를 견인했다. 이 골로 잉글랜드는 한일월드커 본선에 극적으로 합류한 바 있다. 대표팀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베컴은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를 보러 경기장을 자주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후배들의 성적은 최근 좋지 못하다. 잉글랜드는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리그 A 3조에 속해있는 잉글랜드는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 중이며 3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에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이션스리그 3조 4차전에서 헝가리에 0-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잉글랜드는 1928년 스코틀랜드에 1-5로 패한 이후 94년 만에 홈에서 네 골 차 이상으로 패하는 불명예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베컴은 대표팀에 애정을 표했다. 베컴은 16일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현재 대표팀이 좋은 이유를 밝혔다. 축구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 현재 대표팀에는 선행을 베푸는 선수들이 많다. 마커스 래쉬포드와 라힘 스털링이 그렇다. 두 선수는 모두 인종차별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캠페인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래쉬포드와 스털링은 본인의 SNS 계쩡을 통해 다른 흑인 축구선수들이 자주 직면하는 인종차별 행태에 반대하는 게시물을 자주 올리고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래쉬포드는 최근 빈곤 아동을 도우며 영국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베컴은 이어 “그들은 단순히 축구선수 이상이며, 잉글랜드는 이 세대의 선수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경기장 밖에서 가진 힘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돕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며 선수들의 선행을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