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가 벌써 유럽 무대에서 14호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면 단일 시즌 최다골 자리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3-4로 패배했다. 레알은 끝까지 맨시티를 추격했지만 결국 따라잡지 못한 채 2차전을 기약해야 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벤제마는 빛났다. 두 골 차이로 끌려가던 와중 전반 32분 벤제마는 페를랑 멘디의 크로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격골을 득점했다. 벤제마의 침투와 슈팅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후반전에는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 34분 레알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2점차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 때 맨시티의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들링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벤제마였다. 보통 페널티킥, 그리고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기 위해 특정 방향으로 강하게 차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벤제마의 선택은 정중앙으로 향하는 파넨카 킥이었다. 벤제마는 에데르송을 완벽하게 속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멀티골을 기록한 벤제마에게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또한 매체가 뽑은 경기의 맨오브더매치(MOM)도 벤제마였다.

UCL 커리어에 두 골을 추가했다. 게다가 페널티킥 골은 벤제마의 이번 시즌 UCL 14호골이었다. 벤제마는 이 골로 2017-18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2019-20시즌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 3위와 4위에 해당하는 15골에 근접했고, 1위인 2013-14시즌 호날두의 기록과는 3골 차이가 됐다.

벤제마에게는 아직 2차전이 남았다. 이번 시즌 보여주고 있는 득점 페이스대로라면 벤제마는 2차전에서도 득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호날두, 레반도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만약 2골 이상을 넣는다면 UCL 단일 시즌 최다 득점자 1위 혹은 2위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게 된다.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벤제마다. 만약 벤제마가 이번 시즌에 UCL 단일 시즌 최다득점자 자리에 오른다면 발롱도르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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