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백현기]
리버풀의 티아고 알칸타라의 완벽한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은 28이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비야레알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4일 치러질 2차전을 유리한 상태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살라, 마네, 디아스를 두고 중원에는 티아고와 헨더슨, 파비뉴를 선택했다. 백4는 로버트슨, 반 다이크, 코나테, 알렉산더-아놀드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이 꼈다.
경기 초반 비야레알의 수비 조직력이 빛났다. 전반전 내내 마네와 살라가 비야레알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비야레알은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번번히 공격을 막아냈다. 유벤투스와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올라온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수비 전술이 빛을 발하는가 싶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비야레알은 후반 속공에 나설 준비를 했다.
하지만 행운은 리버풀에게 따랐다. 후반 8분 헨더슨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공은 에스투피냔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비야레알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에 행운이 따르는 장면이었고, 기세를 몰아 리버풀은 추가골을 노렸다. 결국 2분 뒤 곧바로 마네가 추가골을 넣으며 비야레알의 추격의 불씨를 완전히 껐다. 경기는 2-0으로 마무리됐고, 리버풀이 결승 진출에 더 유리해졌다.
이날 비야레알의 단단한 수비를 깨는 데 티아고가 선봉에 섰다. 티아고는 경기 내내 중원에서 리버풀의 볼줄기를 담당했고, 전진 패스와 탈압박을 보여줬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직접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골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 한 방으로 리버풀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패스의 교과서였다. 이 경기에서 티아고는 총 103개의 패스를 했고, 그 중 96%의 성공률을 보였다. 또한 롱패스는 9개를 시도해 9개 모두를 성공시키며 ‘패스 마스터’의 모습을 뽐냈다. 이날 티아고는 유럽축구연맹(UEFA)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비단 오늘 경기에서뿐이 아니다. 지난 맨유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98.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에버턴전에서는 95.6%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 ‘BT 스포츠’의 마이클 오언은 “누구도 그의 자질을 의심한 적은 없다. 그는 6번이라고 생각하지만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6번, 즉 쿼터백과 같은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오 퍼디난드는 “그는 영리한 선수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라면 그가 얼마나 편하게 이것저것을 연습하며 뛰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티아고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현재 리버풀은 쿼드러플(4개 대회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은 우승을 따냈고, 리그는 2위를 기록 중이며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은 결승에 올랐고, 챔피언스리그도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티아고의 엄청난 경기력에 리버풀은 그 희망을 계속 품을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