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백현기]
리버풀 구단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라마단 기간을 고려해 훈련 일정을 변경하며 무슬림 선수들을 배려했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절기 중 하나로, 보통 4월 한 달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들은 해가 떠있는 동안 금식을 해야 한다. 전세계의 독실한 무슬림들은 이를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종교적인 이유와 별개로, 몸을 써야 하는 선수들은 훈련에 참여하거나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도 무슬림 선수들이 많기에 이에 따라 영양 부족, 경기력 부진을 겪는 선수들도 있다.
리버풀에는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이브라히마 코나테, 나비 케이타 등 무슬림 선수들이 많다. 그 중 마네는 영국 매체 ‘비인 스포츠’에서 라마단 기간의 고충과 팀 차원에서의 배려를 털어놨다.
마네는 “라마단을 지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라마단 전에 살라를 비롯한 우리 팀의 무슬림 선수들은 주장 조던 헨더슨과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훈련 일정을 변경하고 아침에 따로 훈련할 수 있을지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막 해가 떠오른 아침에 훈련하는 것이 가능한지 물은 것이다.
그는 이어 “아침에 훈련하면 오후에 집에 가서 쉴 수 있지만, 2명, 3명이서 훈련하기 때문에 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클롭 감독은 허락했고, 마네와 살라, 코나테, 케이타 등 무슬림 선수들은 아침에 따로 훈련했다고 전해진다.
클롭 감독은 훈련 일정 변경에 이어 라마단 선수들의 영양에도 신경을 썼다. 마네는 “우리는 클럽 영양사와 이야기를 나눴고, 경기 전에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따로 식단을 제공해줬다”고 말했다.
그런 배려가 통했서 였을까. 리버풀은 비야레알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마네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며 맹활약하기도 했다. 두 팀은 다음달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비야레알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운명의 2차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