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리버풀은 티아고 알칸타라를 굉장히 싼 값에 영입했다.

리버풀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비야레알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2점차 리드를 만든 리버풀은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상대의 실수가 리버풀을 도왔다. 후반 8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조던 헨더슨의 크로스가 페비스 에스투피난에게 맞고 굴절되어 비야레알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헤로니모 룰리 골키퍼의 손에 맞기는 했지만 실점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어 후반 9분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사디오 마네가 득점에 성공하며 한 발짝 더 달아났다. 비야레알은 남은 경기 시간동안 고군분투했지만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지는 못했고,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2-0 승리로 끝났다.

골은 헨더슨과 마네의 발끝에서 나왔지만, 경기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티아고다. 이날 세 명의 미드필더 중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티아고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터치 119회(최다), 패스 103회(최다), 패스 성공률 96%(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을 기록했다. 티아고가 단순히 횡방향 패스만이 아니라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라고 느껴진다. 실제로 티아고는 상대 수비 지역인 파이널 서드에서 무려 34개의 패스를 보냈다.

이 외에도 드리블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볼 경합 성공 3회, 가로채기 5회 등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에서 중원을 지배했다. 티아고 한 명의 영향력 만으로도 리버풀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보통 이 정도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의 이적료는 비쌀 것이라고 예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티아고의 이적료는 단 돈 2천만 파운드(약 317억), 여기에 옵션으로 500만 파운드(약 79억)가 추가된다. 심지어 기본 이적료인 2천만 파운드는 4년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많은 팀들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큰 돈을 지불한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가 잭 그릴리쉬를 1억 파운드(약 1,586억)에 영입했고, 유벤투스는 최전방 고민을 덜기 위해 1월에 피오렌티나에게 옵션 포함 9,160만 유로(약 1,235억)를 지불하며 두산 블라호비치를 데려왔다.

최고의 가성비 영입이다. 선수들의 몸값이 점점 오르는 최근 이적시장 흐름에서 리버풀이 티아고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2천만 파운드는 상당히 적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저작권자 © 포포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