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백현기]

조세 무리뉴 감독이 과거 토트넘 훗스퍼에서 경질될 때를 회상하며 다니엘 레비 회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AS 로마는 레스터 시티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로마는 2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레스터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4강 1차전에서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무리뉴 감독은 오랜만에 잉글랜드를 찾았다. 지난 2021년 4월 토트넘 감독 자리에서 해고된 무리뉴 감독은 최근 본인이 잉글랜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레스터와의 일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잉글랜드 시절을 회고했다.

자신을 해고한 다니엘 레비 회장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내 긴 감독 경력 중에서 나는 수많은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을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그 때 레비 회장이 나를 자른 것은 굉장히 독특한(unique) 경험이었다. 그리고 레비 회장은 그만큼 독특한 사람(unique person)이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답변을 회피했다. 무리뉴 감독은 2020-21시즌 성적 부진을 겪었고, 팀이 패할 시 선수들에게 탓을 돌리는 등의 행위로 선수단의 신뢰를 점점 잃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레비 회장은 그에게 시간을 줬지만,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그를 해임했다.

결승전을 앞둔 상황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을 불과 열흘 앞두고 레비 회장은 무리뉴 감독을 해임했다.

현재 로마는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컨퍼런스리그도 4강에 올라와 있으며, 리그에서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4위 유벤투스와 승점 차는 8점이 나지만, 로마 부임 첫 시즌부터 팀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것에 많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성공에 굶주린 선수들과 호흡이 좋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로부터 태미 에이브러햄을 영입하며 로마의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첼시에서 부진했던 에이브러햄은 로마에 오자마자 주포로 자리 잡았다. 벌써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4골을 터뜨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과 에이브러햄 모두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무리뉴 감독도 자신의 기억 속에 영광과 실패가 모두 깃든 잉글랜드 땅에서 이번 레스터전 승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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